글 반트슈나이더의 헤겔 변증법 수정에 대한 비판
반트슈나이더의 헤겔 변증법 수정에 대한 비판
사진가 이시우
반트슈나이더는 헤겔의 변증법을 화용론을 이용해 새롭게 재구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도에서 가장 중요한 논증은 ‘존재는 비존재가 아니다’ ‘존재는 비존재이다’가 동시에 성립하는 이율배반구조이다.
이렇게 되면 ‘존재는 비존재이며, 비존재가 아니다’가 된다.
반트슈나이더는 의미론의 영역을 화용론의 영역으로 우회 이동시키는 전략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분야에 낯선 사람들에겐 많은 배경설명이 필요하지만 이는 정식논문이 아니므로 친절한 설명은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반트슈나이더는 6단계도식을 통해 검증을 진행한다.
(「존재」를 「S」로 「비존재」를 「N」으로 하며, ‘의미론적으로 대등하다’를 ‘=’로 약어 표기한다)
(1) 「S」=「N이 아니다」
(2) 「S」는 「N」에 대응하는 것이다.
(3) 「S」는 「N」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4) 「N」=「「N」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5) 「S」=「N」
(6) (「S」=「N이 아니다」) ⊕ (「S」=「N이다」)
(6)에서 이같은 시도는 훌륭하게 성공한 것으로 입증된다.
이 도식에서 가장 중요한 도식은 (2)이다. (1) 「S」=「N이 아니다」는 의미영역이다. 의미상 존재는 비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2)에서 화용론적 대응개념이 적용하면서 (1)의 ‘아니다’는 ‘이다’로 바뀐다. 이후에 전개되는 ‘이다’ ‘아니다’ ‘이다’ ‘아니다’의 끝없는 교체는 이율배반구조를 만들어내는 핵심과정이다. 만약 (2)단계 도식이 성립되지 않으면 이후 과정 전체는 불성립한다.
반트슈나이더는 화용론을 끌어와 ‘대응’시키고 있지만 여기서 사실상 ‘대응’은 중요한 역할이 없다. 오직 (1)의 ‘아니다’를 (2)의 ‘이다’로 바꾸기 위한 매개역할로서만 의미가 있다.
의미론적 구별이 대등‧대응규정을 거쳐 존재론적으로 동일속성을 구성한다는 것은 검은 공과 흰 공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가 꺼내면서 주머니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공통속성을 갖게 되어 두 공은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 부분에서 그의 설명은 모호하고 납득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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