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날에 유엔사령부의 기를 끌어 내리다! 고은광순컬럼 2022.10.24

< 고은광순 칼럼> 유엔의 날에 유엔사령부의 기를 끌어 내리다!
기자명 고은광순 주주 입력 2022.10.25 19:05 수정 2022.10.25 19:59 댓글 0

유엔사령부가 유엔과 무관하다는 것을 아시나요?
10월 24일은 유엔의 날(국제연합의 날)이다. 1945년 10월 24일 창설되었으니 올해로 77년이 되었다. 세계 1차, 2차 대전을 겪고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고 국제평화를 유지하고 우호를 다지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도적 문제에 대해 서로 협력하자고 만든 기구다.

그런 유엔의 날에 시민단체는 유엔사령부의 깃발을 끌어내렸다. 이에 무슨 일인가… 대다수의 국민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유엔사령부는 한국의 평화유지를 위해 고맙게도 고생하고 있다고 믿어왔을 터이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게 우리가 철석같이 밑어왔던 유엔사령부는 유엔과 아무 관련이 없는 가짜다.


유엔사령부 (United Nations Command /U.N.C.) 깃발에 있는 로고

1. 유엔사령부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다.

2015년, 여성동학다큐소설 13권을 팀작업으로 쓰던 중 동학의 아름다운 상남자 상여자들이 일본군의 신무기에 순식간에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현세의 전쟁 역시 무기장사꾼들의 농간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각성을 하면서 무기 없는 평화세상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바로 그 때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세계의 여성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북에서 남으로 판문점을 거쳐 걸어 내려오려는 계획을 세웠다. (WCD /Women Cross DMZ) 그녀들은 북측의 배려로 판문점까지 내려왔다.

그런데 문제는 남측에서 벌어졌다. 유엔사가 허락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통일부, 외교부, 청와대 모두 침묵할 뿐. 그녀들은 판문점 남측으로 내려오는 것을 포기하고 버스로 우회해야 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서 유엔사의 몽니부리기는 계속되었다. 저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유엔이 파견한 기구가 맞아?

오래전부터 유엔사의 문제를 파고든 사람이 있었다. 강화도에 사는 사진작가 이시우. 그는 유엔, 유엔사에 관한 한 자타공인 대한민국 1인자다. 유엔사에 관한 유엔의 모든 기록들을 뒤져본 사람이다. 그가 말한다. “유엔사령부는 유엔과 무관하다!”고. 그를 중심으로 시민단체가 꾸려졌다. < 가짜 "유엔사"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은 가짜 “유엔사”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알게되면서 책을 만들어 내놓았다.

Like Berlin Wall, UNCommand is Blocking 2 Koreas! 베를린 장벽처럼 유엔사령부는 남북한을 가로막고 있다!”유엔사령부”의 실체와 그 문제점 (도서출판 427시대)

2. 유엔사령부(UNC)는 유령 기구표에 없다!

유엔 조직도에서 유엔사령부(UNC)를 찾아보시라. 어디에도 없다!

그럼 유엔사령부라는 말은 어디서 생긴 건가? 1950년 7월 7일 유엔의 안보리는 ‘유엔사’를 창설한 것이 아니고, 미국에게 통합사령부 지위를 부여했을 뿐이다. 7월 25일 미국정부는 도쿄에 있는 맥아더 극동사령관에게 “유엔사”라는 말을 쓰도록 지시했다.

1994년 6월 24일 브루투스 갈리 UN사무총장은 유엔사령부는 유엔산하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고 2018년 유엔 사무차장 로즈마리 디킬로 역시 이를 재확인 했다. 유엔사령부는 태평양사령부 소속으로 군사작전지휘를 직접 받는다. 그러니 유엔의 유령부대, 미국의 부대인 것이다.

3. 유엔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미일안보협력지침’ 및 1953년 정전협정선언에 이어진 참전 16개국의 일방적 결의문으로 한반도 유사 사태시 미국의 군사작전 병참을 돕기 위해 일본의 자위대는 주일 유엔사(일본에 있는 유엔사의 후방기지/ 평택에는 유엔사령부 본부가 있다) 7개 부대 및 6.25참전 16개 군대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도, UN안보리 결의 없이도 한반도에 언제든지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미국은 유엔사를 앞세워 하고 있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한미일 연합훈련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통킹만에서 미국의 조작으로 베트남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걸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4.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시민의 모임이 유엔사 깃발에 주목하는 이유

1947년 12월 19일 제정 공포된 유엔깃발법에 의하면 유엔기는 이 유엔기법에 따라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했고 유엔기 사용승인 권한은 오직 유엔사무총장에게만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1972년 9월 15일 28개 회원국은 27차 유엔총회에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적 통일을 촉진시키기 위한 우호적인 여건의 조성”이라는 결의문 초안을 제출, “한국에서의… 유엔깃발사용권의 폐기를 고려할 것”을 요구했다.

<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은 2019년 유엔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발송해 유엔사령부가 유엔과 무관한 조직임에도 유엔의 상징 로고를 깃발에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질의를 한 바 있으며 유엔은 2020년 11월 유엔기법을 대폭 개정하여 유엔관보에 게재하였다.

개정된 유엔의 깃발법에 따르면 유엔과 무관한, 미국이 관리하고 있는 유엔사령부는 유엔의 로고가 들어간 깃발을 사용할 수 없다! 평택기지에도, 일본 유엔사 후방기지에도, 비무장지대초소에도, 부산 유엔군 묘지에도, 전국 70여 개소의 참전비 등에도 더 이상 유엔기를 사용할 수 없다! 유엔회의장에서 유엔기를 쓸 수 있지만 판문점 등 유엔회의장이 아닌 곳에서 탁자 위에도 유엔기를 설치할 수 없다! 중국 선박의 불법어로를 단속한다고 출동했던 유엔사 선박들이 유엔기를 다는 것도 불법이다. 유엔사령부 소속 군인의 유해 송환에 유엔기로 관을 덮는 것도 불법이다. 왜? 유엔사령부는 유엔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주한미군사령부, 한미연합군사령부와 더불어 유엔의 권위를 빌어 유엔사령부까지 운영하면서 한반도의 분단고착을 위해 여러겹의 장벽을 쌓고 있다.

<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은 10월 24일 유엔의 날을 맞아 고양시의 필리핀참전 기념공원에서 유엔기를 내렸다.

2015년 WCD 행사 직후 조직된 평화어머니회는 이곳에서 아래 내용을 발표했다.

< <유엔기를 내리며!>>

한국의 호주제는 20세기 말 폐지운동이 시작되어 21세기 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호주제는 남자만 아기의 씨를 생산한다는 무식, 무지가 근간이 된 남성중심주의, 가부장제의 보루였습니다. 21세기가 되도록 남자만 아기의 씨를 생산한다는 ‘권력을 가진 거짓말’은 성역과 금기 속에 진리처럼 받아들여졌고, 그 ‘권력을 가진 거짓말’ 때문에 초음파 기계가 도입된 1985년부터 2000년까지 15년 동안 90만 명의 여태아가 감별 뒤에 살해당했습니다. 연평균 6만 명의 여태아가 ‘권력을 가진 거짓말’ 때문에 사라진 것입니다. 호주제 폐지 이후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비로소 더 발전된 민주사회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호주제의 해체는 ‘권력을 가진 거짓말’을 해체하며 비로소 성평등의 길을 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또 다른 ‘권력을 가진 거짓말’의 해체를 본격화하려고 합니다. 바로 유엔사령부(U.N.C.)의 문제입니다. 대다수의 국민은 유엔사령부가 대한민국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유엔이 창설하여 유엔이 파견한 부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엔사가 번번이 남북의 소통과 화해를 막는 경우들을 당하고서야 비로소 유엔사령부가 유엔이 창설한, 유엔소속의 기구가 아니며 유엔이라는 ‘권력’을 우산처럼, 망토처럼 뒤집어쓴 기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이 이름 짓고, 미국이 운영하고, 미국이 관리하는, 오로지 미국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유령부대라는 것을 알게 되니 참으로 참담합니다. 주한미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 유엔군사령관을 1인이 담당하고 있으며 유엔사가 유엔이 비용도 대지 않고, 보고의무도 요구하지 않는 유령부대라는 것을 알고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요?

유엔사가 한국의 평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말은 ‘권력을 가진 거짓말’도 아니고 ‘권력을 훔친 거짓말’입니다. 미국의 유엔사령부는 < ‘유엔이라는 권력’을 훔친 거짓말>로 한국민을 속여왔고, 세계를 기만해왔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유엔은 유엔사의 해체를 미국에 요구해왔고, 2020년에는 유엔기법을 개정하여 유엔에 속하지 않은 기구들이 유엔의 로고를 포함한 상징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못 박았습니다.
미국은 < ‘유엔이라는 권력’을 훔친 거짓말>로 한국민과 세계인들을 기만해온 작태를 이제 끝내야 합니다. 유엔사는 유엔의 로고를 훔쳐서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유엔 로고가 들어간 깃발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평화를 위해 파견된 유엔의 기관인 것처럼 가면을 써서는 안 됩니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한 유엔의 명예를 유엔사령부(U.N.C.)는 더 이상 더럽히지 말고, 분단을 고착시키고자 하는 미국의 검은 속내에 대해 사과하고 거짓된 깃발을 거두어들이고 해체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곳 필리핀 참전기념비에 게양된, 유엔깃발법을 위반하고 있는 유엔사의 기를 끌어 내리고자 합니다. 필리핀 참전군인의 희생뿐 아니라 모든 전쟁에서 희생된 자들의 안식을 빕니다. 평화를 위해 필요한 무력, 폭력은 없습니다. 전쟁으로 문제를 풀지 말고 외교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이익을 보기 위해 무기를 생산하고 판매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기로 문제를 풀려 하지 말고 지혜로 문제를 풀어갑시다. 세상의 모든 어미들은 총알받이로 만들기 위해 새생명을 낳아 키우지 않았습니다. 모든 군인은 어머니들의 귀한 자식들입니다. 교활한 거짓말로, 훔친 거짓말로 전쟁을 부추기며 평화를 입에 담아서는 안 됩니다.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은 훼방꾼들의 거짓을 끊어내고 민족의 평화, 민족의 행복을 지혜롭게 찾는 길을 열겠습니다. 그 길로 중단없이 시민들과 함께 걸어나아가겠습니다.

2022. 10. 24. 평화어머니회

*** 이제 <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은 전국에서 불법적으로 게양되고 있는 유엔사령부의 깃발을 꾸준히 제거할 것이다. 유엔의 권력, 권위를 훔쳐 한국민과 전세계인을 기만하며 70년이 되도록 한반도를 무기시장, 전쟁기지로 삼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평화를 지켜주는 우방이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거짓을 거두어내는 작업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아직도 미국을 평화를 지켜주는 우방이라고 생각하시는가? 그렇다면 그들이 왜 그토록 집요하게 가면을 덮어 쓰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라. (주변에 유엔사 깃발이 게양되어 있거나, 게양이 되었는데 사라진 것이 발견되면 사진을 찍어 보내주세요. 010-2207-0601)

https://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