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평화기행’(창비) 일어번역을 해주신 노다 미요코 선생님
노다 미요코 선생님이 계십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BC급전범 문제를 파헤쳐서 우리도 몰랐던 역사를 찾아주신 저명한 역사학자 우쯔메 아이코 선생과 게이센여자대학원대학의 이영채교수님이 주도해서 만든 일본시민단체 KAJA의 회원이십니다.
수년전 KAJA모임과 함께 민통선여행을 안내해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노다 선생님이 저의 책 ‘민통선 평화기행’을 구입하셨습니다. 물론 이때는 한국말을 전혀 모르실 때 였습니다.
여행 후 일본에 돌아가셔서 한국말을 배우시며 ‘민통선평화기행’을 번역하시기 시작하셨답니다.
후쿠시마원전사고가 난 후 일본에서 한 번 뵌적이 있는데 당시는 도쿄에 에어콘안쓰기 운동을 할 때라 무척 더운 여름을 나고 계셨는데 ‘민통선평화기행’을 번역하며 더위를 잊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번역이 다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책이 츨판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2017년 3월 11일 메이지가쿠인대학에서 ‘조선전쟁과 유엔사령부’ 관련 토론회의 발제를 맡게 된 일이 있었는데
노다 선생님이 이 강연장까지 찾아오셨습니다.
사전 연락을 드리지 못했는데도 어떻게 정보를 얻으셨는지 깜짝 방문을 하셨습니다. 너무 반갑고 고마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회포를 나누는 중에 ‘민통선평화기행’의 번역이 한참 전에 끝났는데 출판이 되고있지 않아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메이지가쿠인대학의 정영환교수님이 강화도를 방문하실 일이 있어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노다 선생님의 번역출판문제가 나왔습니다. 정교수님은 일본 귀국 즉시 노다 선생님, 이영채교수님과 연락하여 일을 진행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몇일 뒤 이영채교수님이 직접 전화를 걸어오셔서 도쿄에 있는 출판사 사이류사(彩流社)와 얘기가 진행되어 출판기획안이 통과되었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사이류사의 다케우치대표도 오래전부터 책출판을 희망해오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창비와도 저작권 계약 진행되어 본격적인 출판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별일이 없으면 9월-10월중에 출판될 것으로 예상하신 답니다.
- 사이류사 홈페이지: http://www.sairyusha.co.jp/
- 위키피디아: https://ja.wikipedia.org/wiki/%E5%BD%A9%E6%B5%81%E7%A4%BE
함부르크 리베라출판사의 독어판 “Im Nimandsland”와 영국 글로벌오리엔탈사의 영어판 “Life on the edge of the DMZ”에 이어 ‘민통선평화기행’이 네번째 언어를 갖게 되었습니다.
독일어판과 영어판이 정부의 지원하에 이루어진 점에 비해 일어판은 순수히 민간의 힘으로 출판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노다 선생님 이전에 두번이나 번역출판시도가 있었으나 좌절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출판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한분 한분 출판을 위해 노력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오랜 시간 공들여 번역해주신 노다 미요코 선생님께 이 글을 빌어 각별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