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70주년 사진전 ‘소리없는 기억’
2017년 12월 20일부터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소리없는기억’ 전시회가 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12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합니다.
저는 제주시 구좌읍 큰곶검흘굴을 찍은 사진을 출품했습니다. 이곳은 .3당시 제주남로당 구좌면당의 아지트였던 곳입니다.
제주4.3특별법에서도 제외된 남로당 희생자들의 문제에 대해 제기합니다. 다음은 저의 사진 발문입니다.
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수립이전에 정통정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반란은 정통정부를 전제로 한다. 즉 정통정부수립이전엔 반란이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서 4․3은 남로당이 주도했다할지라도 반란이 될 수 없다. 당시 남로당은 정부수립의 정통성을 둘러싼 경쟁세력일 뿐 반란세력일 순 없는 것이다. 그들 역시 제헌주체인 주권인민으로서, 헌법전문에 명시된 ‘대한국민’ 이다. 정부수립 후 포용했어야할 경쟁세력을 배제함으로써 4․3은 반란사건임을 강요당했다. 천신만고 끝에 제정된 4․3특별법. 그러나 2001년 헌재는 4․3희생자 중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에 위배되는 자들을 제외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헌법은 4․3당시엔 존재하지도 않았다. 이는 소급입법의 오류이다. 에드가 알란 포우는 말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기본적인 것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헌재는 기본적인 것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 결과 4․3특별법하에서 다시 배제되는 희생자들이 생겨났다. 제주남로당 구좌면당의 아지트로 쓰였다던 큰곶검흘굴. 주권인민의 흔적들은 말한다. 여기에 사람이 있었다!
다음은 이번 사진전의 보도자료입니다.
4․3 70주년 사진展
“소리 없는 기억” 개최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은 4․3 70주년 기획展 오프닝 전시로 4․3사진展을 연다.
“소리 없는 기억”을 주제로 2017년 12월 20일(수)부터 2018년 3월 20일(화)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4․3사진展에는 전국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12명이 한국사회의 침묵에 대해 표현한 89점의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4․3평화재단은 이번 사진展을 기획하기 위해 동아시아 민주․평화․인권 네트워크 MOU 협약을 맺고 있는 5․18기념재단,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노근리평화재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으로부터 사진작가를 추천받아 그 중 12명을 초대하였다.
사진展에는 소개(疏開)된 마을의 말없는 증언자 퐁낭을 표현한 작품, 꽃다운 청년과 순박한 이웃들이 희생자가 되고 집단 매장된 사실에 대해 묵언으로 묻는 초상화, 국가 폭력에 삶이 파괴된 피해자들의 말없는 투쟁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진展을 통해 4․3의 역사적 진실에 대한 전국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전의 개막식은 12월 20일(수) 오후 5시 30분, 초대작가와 4․3관련 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문의 : 제주4‧3평화재단 공원관리팀 (064-723-4349)
유라시아 대륙에서 몰려온 불안전한 전선이 한라산을 넘지 못하던 날. 소리 없이 내려와 세상의 역사를 뒤덮어버린 눈꽃들의 사태. 그날, 동굴에서 감지된 대설주의보- 큰곶검흘굴 (이시우)
김흥구 동자석
김기삼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