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역사달력사진’05.2월 고려희종 석릉2005/02/18

석릉의 안개는 주술에 걸린 듯 묘묘한 긴장이었습니다. 역사란 과거의 정치이며, 정치란 현재의 역사입니다.

석릉
1211년!
그때 고려는 무인들의 시대였습니다.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이는 최충헌이었죠. 어느 날, 최충헌이 임금 희종을 배알하기 위해 궁궐에 들었습니다. 아무 의심 없이 입궐했던 그는 임금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부하들과 동떨어져 다락에 몸을 숨겼다가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고 합니다.
희종(1181-1237, 재위 1204-1211)은 이름뿐인 왕권을 바로 세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최충헌 암살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그의 편이 아니었어요. 왕위에서 쫓겨나 이곳 강화에 귀양을 와야 했습니다. 유배지일망정 그냥 강화에 안주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러지도 못하고 이곳저곳으로 옮김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마지막 정착지는 다시 강화. 여기 석릉에 모셔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