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신간]이시우 작가 <제주 오키나와 평화기행 -동백꽃 눈물>-강화뉴스
기사승인 2014.10.27 15:01:23
1. 저자: 이시우(사진작가)
이시우 작가는 보통의 사진작가와 작업 방식이 다르다. 그는 사진 촬영하기 전에 먼저 당대의 지식수준을 독파할 정도의 공부를 한다. 비무장지대, 지뢰, 한강하구, 미군, 제주 4#3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해온 이시우 작가는 그 결과물로 <민통선 평화기행>, <한강하구>, <유엔군사령부>와 같은 저서를 펴냈다. 이 책들은 어지간한 박사논문에 뒤지지 않을 독창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서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를 주제로 사진 촬영 준비할 때는 <자본론> 통신강의를 2년간 들으며 이론공부를 했다.
분단과 반공이 지배하는 우리 현실을 평화체제로 바꾸기 위해 유라시아체계를 화두 삼아 공부하는 이 작가는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 미군뿐만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 독일의 미군부대와 러시아, 베트남, 유고의 역사와 지도자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파고든다.
2007년, 미군을 주제로 한 사진 때문에 국가보안법 혐의로 구속된 이시우 작가는 1심에서 무죄로 석방된다. 이후 작가는 국가보안법의 뿌리를 찾아 제주4#3을 주제로 사진작업에 몰입했는데, <제주 오키나와 평화기행>은 이 시기의 연구 작업과 기행의 기록물이다.
비무장지대 지뢰밭에 들어가 목숨을 걸고 찍은 <지뢰꽃>(1997) 사진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기도 한 이 시우 작가는 말한다.
“창작을 함에 있어 감옥에 가거나 죽을 각오를 하고, 마지막 창작의 순간에는,
그 모든 각오와 노력을 홀연히 내려놓을 수 있을 만큼 초연해야 한다.”
2. 신간 간략 소개
20여 년 동안 비무장지대, 한강하구, 미군, 유엔사, 제주 4#3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 온 이시우 작가가 10년 동안의 연구와 탐사 끝에 완성한 평화기행문. 저자는 2차 대전 후 미군이 할퀴고 간 상처의 현장을 돌아보며, 두 섬이 국경을 넘어 평화의 섬으로 연합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100권의 책에 뽑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2004)에 출품된 그의 저서 <민통선 평화기행>(창비)의 2탄이다.
2004년 이시우 작가는 ‘유엔사’라는 화두를 품고 강화를 떠나 비무장지대를 걸어 부산까지 내려간 다음 다시 오키나와로 건너가 두 달간 걸으며 사색하고 또 사색했다. 이때의 걷기명상을 통해 작가는 한국과 일본, 제주와 오키나와를 세계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얻었다. 10년의 사색과 연구 끝에 나온 이 기행문은 한 지역의 수직적 시간배치가 아니라 수평적 횡단을 통해 두 지역이 어떻게 세계체계, 미군체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는지를 밝히고 있다.
3. 저자 서문에서
“나는 강화를 떠나 비무장지대를 걸어 부산까지 내려간 다음 일본으로
건너가 오키나와까지 두 달간을 걸으며 사색하고 또 사색했다. 이 유엔
사해체를 위한 걷기명상은 나에게 한국과 일본, 제주와 오키나와를 세계
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주었다.”
“이 여행의 끝은 공교롭게도 감옥이었다. 유엔사해체가 북한의 주장이
므로 북한을 이롭게 했다는 것이 제일 비중 있는 혐의 중 하나였다. 보
석으로 풀려난 뒤 최후진술을 쓰며 나는 나를 옭아 맨 국가보안법에 대
해 또다시 여의도에서 고성까지 삼보일배 명상을 했다. 그러다가 빨갱이
사냥의 뿌리가 제주 4·3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나는
무엇인가를 찾아 자꾸 제주도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기행문은 세계체계를 쫓아 제주와 오키나와를 횡단하였다. 한 지
역의 수직적 시간배치가 아니라 수평적 횡단을 통해 두 지역이 어떻게
세계체계를 만들어갔는지 그 과정을 쫓아 여행한다.”
http://m.gangh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