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역사달력사진’05.6월 광성보2005/02/18

미군에게 빼앗긴 장수기를 생각합니다. 속수무책 내리던 비는 보슬비로 바뀌었지만 비에 젖은 역사는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신미순의총
프랑스의 침략이 있고 나서 5년이 흘렀습니다. 미국이 쳐들어옵니다. 이번에도 격전지는 강화였습니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서울입니다. 한강을 통해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강화를 장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강화가 서구 열강들과의 격전지가 돼야 했습니다.
1871년 6월, 초지진과 덕진진을 점령한 미군은 광성보로 향합니다. 광성보는 신미양요 당시 최고의 격전이 벌어진 곳입니다. 진무중군 어재연(1823-1871)이 이끄는 조선의 병사들은 부끄럼 없이 싸웠습니다. 아홉 겹 솜옷을 방탄복 삼아 끼어 입고 그 둔한 몸으로 백병전을 펼쳤습니다. 싸우다 싸우다 힘이 다하면 포로 되길 거부하고 바다로 몸을 던졌습니다. 전투에서 조선군은 ‘수帥’ 자기를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미군이 물러가게 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전사한 병사들이 여기 신미순의총에 모셔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