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역사달력사진’05.7월 삼별초항전비2005/02/18

누군가의 불꽃이 바닷바람에 거세게 요동칩니다. 비석의 명예보다 중요한 것은 불꽃의 흔들림인지 모를 일입니다. 항전이 수단이라면 평화는 목적입니다.

삼별초 새로운 시작
좌별초. 우별초. 신의군, 이 셋을 합해서 삼별초라 했습니다. 고려가 강화도로 서울을 옮기고 몽골과 맞서 싸울 때, 삼별초는 강화도 수비와 대몽항쟁의 주력이었습니다.
30년 세월을 한결같이 몽골에 맞섰던 고려 조정이 항복을 결정한 것은 1259년입니다. 그래도 개성으로 돌아가지 않고 십여 년을 더 견딥니다. 1270년, 고려 원종은 개경 환도를 결정하고 삼별초의 해산을 명합니다. 이제 완전한 항복입니다.
삼별초는 이에 반발합니다. 몽골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주장합니다. 항복해 버린 조정의 나약함을 비판하며 본격적인 항쟁의 깃발을 곧추 세웠습니다. 그들의 항전은 진도에서 그리고 제주도에서 계속되었습니다. ?처벌이 두려워 일으킨 반란?이라고 혹평하는 이들도 있지만, 민족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내려 했던 결단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내가면 외포리는 삼별초가 진도로 떠나가던 포구 가운데 한 곳으로 말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