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배 행사 대회사, 강화인의 입장 이시우 2006/07/29 646

7.27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대회사
[출처]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 [발행일] 2006/07027
[저자] 박성준 [첨부]

대회사

삼천리 금수강산 중간 허리를 가로질러 흐르며
찬란한 문화의 젖줄이 되어주던 어머니 강, 한강!
그러나 53년 정전이후 그 강의 입구인 조강은 오늘까지
분단으로 막혀 정치적 호수로 있어왔습니다.

이제는 막히고 닫힌 한강입구를 열어
한강이 평화와 생명의 강으로 넘치게 하고
그 평화의 기운이 남북의 화해와 상생의 문명을 잉태하고
장차 넓게는 동북아 평화공동체를 가져올
연두빛 비폭력 평화물결이 전 강산에 흐르게 하고자 합니다.

반세기 담아온 실향민의 아픈 가슴이 풀리고
평화로이 민간배가 항해하는 남북교류의 물꼬가 뚫리며
미래세대가 벅찬 새 창조와 번영의 희망을 꿈꾸는
한강이 되도록 평화의 배를 출항시키고자 합니다.

이 역사적인 사건에 풀뿌리 생명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화해와 일치의 새로운 세기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강화 외포리, 창후리 그리고 교동에서 서로간에 다짐을 하며
평화의 노래를 힘차게 부릅시다.
“한강을 평화의 강으로”
“교동을 평화의 섬으로”
“지구상의 모든 분단의 강을 평화의 강으로”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공동대표 박성준

2006 평화의 배를 띄우는 강화인의 입장
[출처] 평화의 배 띄우기 준비위 [발행일] 2006/07/27
[저자] 강화인 일동 [첨부]

2006 평화의 배를 띄우는 강화인의 입장

오늘은 민족사 최대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휴전한 7.27정전협정의 5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전쟁을 끝내지 못한 채 이곳에 모였습니다. 동서 155마일에는 총구를 들이댄 군인들의 살기로 가득하고, 허리 잘린 삼천리강산은 남북 백성들의 상처와 한숨으로 차있습니다.

우리는 겨레의 염원, 평화와 통일의 꿈을 실어 2006 평화의 배를 띄웠습니다. 비록 완전히 돌파해내지는 못하였지만 소중한 새 물길을 열었습니다. 이 일이 민족의 평화를 이루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지척에 고향을 두고 가지 못하는 실향민, 전쟁으로 학살된 민간인과 전사한 군인들의 유가족들, 분단으로 신음하며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의 갈망이 결국은 한강하구의 뱃길을 온전히 열어 제낄 것입니다.

6만 5천 강화인은 평화의 배 띄우기를 강화에서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강화는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현장입니다. 갯벌과 철새, 수려한 산과 들, 바다를 찾는 수도권 주민들의 소중한 휴식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땅, 강화가 전쟁과 분단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출입이 제한을 당하고 있고, 어민들은 어로 한계선에 묶여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철조망을 둘러쳐서 바다에 나갈 수조차 없습니다. 육지와 이어지는 교동의 다리도 작전상의 이유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화 주민들은 2006 평화의 배 띄우기가 분단으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는 강화의 문제가 해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정전협정에서 조차(1주 5항) 보장된 한강하구의 뱃길을 열어, 어로한계선 넘어 자유롭게 고기잡고, 민간선박이 오갈 수 있어야 합니다.

2. 평화와 화해의 시대정신에 맞추어 교동 해안의 철조망이 걷히고, 다리도 어서 놓아야 합니다. 섬 주민들의 출입도 자유롭게 허용되어야 합니다.

2006년 7월 27일
2006 평화의 배 띄우기에 참석한 강화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