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당시 유엔사에 병력 사용 요청 이시우 2006/05/07 640
2006년 3월 18일 (토) 18:56 연합뉴스
“3.15 당시 유엔사에 병력 사용 요청”
(마산=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 마산 3.15 의거가 발생했던 1960년 3월15일 우리 군이 유엔군 사령관에게 마산의 시위 진압을 위해 한국군 병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15의거기념사업회(회장 김종배)가 최근 입수한 미국 국무부와 주한 미국대사관 간 전문에 따르면 3.15 당시 한국의 육군참모총장은 60년 3월15일 밤 유엔군 사령관에게 “경남 마산은 현재 위험한(critical) 상황”이라면서 “(마산의) 질서회복을 위해 한국군 병력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한 미대사관이 국무부에 보낸 이 전문은 당시 마산의 상황에 대해 복수의 미확인 소식통을 인용 “15일 오후 야당지지 세력에 의해 발생한 시위는 한때 통제되는 듯 했으나 오늘 저녁 다시 발생해 5천명 가량이 참여한 가운데 폭력사태가 증가하고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문서는 그러나 “미확인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경찰 초소가 불에 탄 데다 경남지역의 자유당 본부건불도 파괴됐으며 전력공급과 전화선 연결도 차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문서는 이어 “현재 10명이 죽고 40명 가량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한국의 정보통제 부서(OPI)가 현재 이 사태에 대한 해외보도를 차단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 문서에 따르면 한국군의 요청에 대해 유엔군 사령관은 “유엔사 임무 완수를 위해 부산지역의 한국군 병력을 움직일 전략적 필요가 없으며, 한국정부가 지시하는 어떤 지역임무를 위해서도 한국군 병력을 한국 참모총장에게 풀어줄 것”이라는 회신을 보냈다.
3.15의거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재미 교포 김완수씨가 자신의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사업회를 몇 차례 방문했으며 김씨가 이 문서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과정에서 3.15 당시 육군이 유엔군에 국군 병력을 투입할 것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