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졸업식 노대통령연설문 이시우 2006/03/12 530
노무현 대통령 치사 (전문)
육군사관학교 제62기 졸업 및 임관식 노무현 대통령 치사
친애하는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여러분,
학부모님과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영광된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첫 발을 내딛는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씩씩하고 당당한 여러분의 모습이 참으로 믿음직합니다. 정말 마음 든든합니다. 여러분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우리 국민의 희망이요, 자랑입니다.
그동안 어렵고 힘든 교육과정을 훌륭하게 감당해낸 여러분의 노고에 뜨거운 치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이처럼 늠름한 청년장교들을 길러낸 김선홍 장군과 교수진, 훈육관, 그리고 귀한 자녀를 나라에 맡겨주신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군장병 여러분,
참여정부는 그동안 ‘자주국방과 균형외교, 남북 신뢰구축’이라는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북핵 위기에서 비롯된 안보불안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한미 간의 해묵은 현안들도 대부분 해결되었습니다. 자주적 방위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국방개혁도 힘찬 시동을 걸었습니다.
올해에는 6자회담 재개와 9.19공동성명의 이행에 최선을 다해서 북핵문제 해결의 확실한 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토대 위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관련국들과의 논의도 본격화해 나갈 것입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군사당국자회담을 정례화해서 군사 분야의 신뢰를 한층 강화하고, 개성공단 건설과 에너지·물류·통신망과 같은 경제협력 인프라 확충을 통해 남북 경제공동체의 기반을 착실히 닦아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무엇보다도 튼튼한 국방력이 뒷받침되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주도 평화도 힘이 있어야 지킬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당당하고 균형있는 외교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있게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충성스럽고 역량이 우수한 우리 국군이 안보를 든든하게 지켜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국방개혁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국민의 성원 속에 군이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번 개혁이 완수되면, 우리 군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는 세계 최고수준의 정예강군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
지금 한미동맹은 매우 공고하며, 앞으로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것입니다.
과거 십수년 동안 미뤄왔던 용산기지 이전 협상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주한미군의 재배치와 감축문제도 원만하게 합의되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전략적 유연성 문제는 세계적인 안보환경과 동북아 안보환경을 적절히 고려하여 미국의 입장을 반영하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의 주권적인 결정권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올해 안에 한미 간의 협의를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계획에 합의하고, 이를 차근차근 이행해나가면 미국과 더욱 성숙한 형태의 포괄적인 안보협력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한미동맹을 미래안보환경에 부합되도록 발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역내 다자안보협력도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신임장교 여러분,
나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역량이 우리 군을 크게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부도 군의 사기진작과 복지개선에 필요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이 최상의 명예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무운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3월3일
(자료제공 =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