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치던 밤내내 법당엔 불이 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벽은 밤하늘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전등사
양헌수장군이 프랑스군을 물리칩니다. 1866년 11월의 일입니다. 전등사법당엔 마지막결사항전의 결의를 다지며 섰다던 묵서가 기등과 서까래에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정족산성의 승리는 유라시아체제의 침략에 맞서 성취한 분명한 승리였지만 병인양요에서의 승리만으로 근대화의 물결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근대는 밀려오고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