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 화학탄 이시우 2005/09/20 298
이원화 화학탄
화학무기가 최초로 사용된 것은 기원전 5세기께로 스파르타군이 송진과 유황을 묻힌 나무를 태워 이때 발생하는 질식성 유독가스로 아테네군을 공격한 데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중으로 독일군은 이프리스(Ipres) 전투에서 염소가스를 사용해 수 개월간 고착된 전선을 단시간에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화학무기는 사용·제조가 용이하고 장거리 야포·유도탄·항공기 등 각종 투발수단으로 쉽게 살포되며, 상대방에게 막대한 피해를 가할 수 있어 후진국의 핵무기(Poor man’s Atomic Bomb)라 불리며 그 사용 빈도 및 보유국 수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화학무기는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내부에서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작용제 성능이 저하되거나 작용제 용기가 부식돼 저장·수송시 사고 위험이 있으며 폐기처분할 때도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원화 화학탄(Binary Chemical Munition)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저장·투발시의 안정성은 물론 향후 노후한 비축 화학무기 폐기 때에도 안전하도록 1980년대에 미 육군이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화학무기다.
이원화 화학탄의 기본성분은 비교적 무해하나 서로 혼합되면 치사성을 갖는 화학물질로 구성돼 있다. 즉 무해한 두 가지 화학물질을 분리 저장하다가 필요시 이를 화학탄두에 채워 넣어, 발사하면 비행 중에 두 화학물질을 분리했던 파열판이 파열돼 탄체 내부에서 두 화학물질이 혼합되면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치사성 화학물질로 변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원화 화학탄은 발사돼 비행하면서 탄체회전력에 의해 두 물질이 혼합되므로 기술적으로 완전혼합에 의한 요구성능을 얻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나 간단한 생산설비에서도 충분히 제조할 수 있고 치사성 화학작용제로 채워진 일원화 화학탄보다 안전하고 쉽게 다룰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화학무기를 이원화탄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의 70% 이상이 이원화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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