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주포체계 이시우 2003/12/28 348

중국 PLZ-45 155mm 자주포체계 분석

http://www.dapis.go.kr/journal/200111/j121.html

세계는 지식정보화 사회의 영향으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지역분쟁 발생 가능성 속에 새로운 전장환경을 맞고 있으며, 군사력은 군사혁신을 통하여 자국영토를 수호하고 주변국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강한 군사력을 육성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한반도는 주변 4강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환기적 안보환경을 모색하고 있으나 북한은 대남적화전략을 통한 공산화를 목표로 전력증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강성대국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 지상군의 장거리 타격수단을 제공하는 주된 전력은 포병전력으로 장차 전장지역이 광역화되고 가시화되며, 실시간에 즉응성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서 근접 및 종심작전 지원을 위한 고도의 기동성과 생존성 그리고 자동화 사격 지휘통제 체계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여건에서, 보유하고 있는 각종 견인포와 자주포는 현대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무기체계인가 하는 물음에는 많은 제한사항과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항을 감안할 때 중국과의 친선 강화를 계기로 중국이 1990년 작전배치하고 대외수출을 위해 홍보하고 있는 PLZ-45 155㎜ 자주포는 전력증강을 위한 무기체계 획득대상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므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중국군의 PLZ-45 155㎜ 자주포 체계를 분석하고 북한군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해 봄으로써 우리의 전력증강 방향과 방위력 개선업무에 기여하고자 한다.

PLZ-45 155㎜ 자주포

 개발과정

 1960년대 중국은 구 소련 지원하에 군 장비 현대화에 주력하여 전차, 장갑차, 대형화포를 모방생산하고, 1970년대 말에는 서방측의 기술이전으로 122㎜ 및 152㎜ 자주포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1980년 중반에는 북방성업공사에서 탄약의 사거리 연장과 사격통제 장치의 자동화를 위해 벨기에 GC-45 및 오스트리아 GUV-45의 설계개념을 적용하여 155㎜ 자주포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1986년 북경에서 개최된 방위장비 박람회에 155㎜ 자주포가 최초로 소개되었고, 1988년말 45구경장의 포신을 장착한 신형 155㎜ 자주포 시제품을 개발한 후 1990년에 실전배치 하였으며 현재는 대외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PLZ-45 체계

 PLZ-45 155㎜ 자주포는 구경장(포신 길이와 구경의 비)이 45인 자주포이다. 최대사거리 39㎞ 장거리포로 기동성 및 생존성을 구비하고 있으며 탄약 재보급, 자동화된 포신구동 및 사격지휘 전산화 체계로 반응성이 향상되었다. 자주포체계는 탄약운반 장갑차, 사격지휘 장갑차, 관측반용 장갑차, 표적탐지 레이더, 탄약체계 등이 페키지화 되어 있다. 미국의 M109 자주포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며 파리딘(Paladin) 운용체계와 유사하고, SHOOT & SCOOT(신속한 사격 및 신속한 진지변환)의 전술구사가 가능하다.

 PLZ-45 155㎜ 자주포의 승무원은 5명이며 차체와 포탑이 강철 구조물로써 소화기나 포탄 파편에도 내부 장착된 각종 탑재장치를 보호하고 야간감시장비를 설치할 수 있다.

 포구초속 측정기, 포신 잠금장치가 장착되고 차체 후면에는 2개의 발톱(Spade)이 좌·우측 궤도에 일렬로 부착되어 사격시 내려서 설치함으로써 차체 안정성을 제공한다.

 현수장치는 유압식으로 충격을 흡수하여 산악 및 야지 주행때 기동성을 보장하며, 반자동 탄약적재 및 전기식 통제장치, 유압 장전장치로 어떠한 경우에도 탄약장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자동위치 확인장치, 보조동력 장치, 화생방방호 장치, 자동소화 장치가 차량 내에 설치되며, 화력통제시스템은 자동구동 및 발사, 방위측정, 항법장치, GPS로 구성되어 운용된다. 자동발사시스템은 자동으로 고각 및 방위각을 장입하고 포신을 구동시켜 사격임무을 수행한다.

 PLZ-45 155㎜ 자주포의 세부적인 제원은 〈표-1〉과 같다.

〈표-1〉 중국 PLZ-45 155㎜ 자주포 제원
구 분 제 원 구 분 제 원
구경(㎜) 155 공냉식 디젤엔진(HP) 525
중량(ton) 33 최고속도(㎞/h) 55
최대사거리(㎞) 39 주행속도(㎞/h) 포장 35~45
발사속도(발/분) 4~5/1 비포장 25~35
고각(도) -3~+72 항속거리(㎞) 450
사격방향(도) 360 등반능력(%) 58
전장(m) 10.15 수직장애물(m) 0.7
전폭(m) 3.23 호통과(m) 2.7
전고(m) 3.42 탄약적재(발) 30
도섭(m) 1.2 탑승인원(명) 5

 탄약운반 장갑차는 보조동력 장치와 크레인이 탑 상부 좌측에 설치되고 탄약과 장약을 90발 적재할 수 있으며 컨베이어로 분당 8발을 공급한다.

 사격지휘 장갑차는 전술적 기술적 사격지휘를 수행하며 3분 이내 사격제원 산출이 가능하며 표적탐지 레이더는 포병의 위치탐지 및 사격을 조정하고 탄착의 위치를 제공 할 능력이 있다.

 탄약은 ERFB(Extended Range full-Bore:사거리 연장탄)계열로써 종류가 다양하며 항력감소장치가 탄약 밑 부분에 설치되어 장사거리의 능력을 갖는다. 최대사거리를 갖는 ERFB-BB (Base Bleed)는 39km이다.

 전술적 운용 능력

 표적획득으로부터 시작하여 표적타격에 이르기까지 자주포와 연계되어 운용되는 각종 무기체계는 독립적인 무기체계로써 기능발휘 뿐만 아니라 전력발휘가 극대화 되도록 장비가 상호연동 운용되어 전투 승수효과를 증대시킨다. 지형을 극복하는 기동성 유지와 장갑판재 및 화생방 방호장치에 의한 생존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전장에서 행동의 자유를 제공한다. GPS를 이용한 신속한 포 위치 확인과 자동화된 전산장비로 사격제원을 산출하고 자동으로 포를 사격방향으로 지향시켜 실시간 사격을 수행한다. 또한 후방 종심지역까지 전투 지휘시설과 통신시설, 포 진지 등 중요표적에 타격이 가능하며, 신속한 화력집중 및 분배 기능과 대화력전 수행능력을 갖는다. 결국 생존성과 반응성을 갖는 상태에서 표적획득으로 부터 타격에 이르기까지 자동화개념에 의한 실시간 작전수행이 가능하며 분할 진지 운용과 SHOOT & SCOOT 전술을 수행할 수 있다.

PLZ-45의 북한 전력발전 영향

 군사정책 및 전략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군사적으로 변화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당 규약에 명시된 한반도 적화전략도 변화하지 않고 있다.

 1962년 4대 군사노선 채택 이후 장기간에 걸친 전쟁준비를 완료하였다고 공헌한 바 있으며 전인민적, 전국가적 방위체계를 기본으로 4대 군사노선을 국가적 수행과제로 명문화하고 있음으로써 한반도 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현재의 군사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군사력 체제 유지를 최후의 핵심보루로 인식하고 결정적 시기가 조성되면 무력혁명의 핵심 주력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의 대남 군사전략은 초전 기습공격으로 전쟁의 주도권 장악과 기계화 및 자주화된 기동부대로 전과확대를 실시하여 속전속결을 시도하며 정규전 및 비정규전 배합으로 동시 전장화하여 남한 전역을 석권한다는 단기속전전략이다. 경제난 심화에도 불구하고 군사력증강을 위하여 국가자원을 군사부문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군사위협

 한국에 대한 군사위협은 불특정 다수의 주변국 위협이 상존하고 있으나 대치하고 있는 북한의 군사위협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 지상군의 전력은 양적으로 병력 1.7배, 장비 1.9배의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20개의 군단과 미사일 1개 사단을 포함하여 67개 사단이며 야포는 로켓유도무기, 다련장, 방사포를 포함 12,500여 문을 보유하고 있다.

 포병은 다양한 구경과 사거리를 가진 야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도권을 공격할 수 있는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를 대량 보유하고, 휴전선 일대에 근접 배치하여 군사력의 우위를 확보하고자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북한의 포병전력 구조는 자주화된 전력이 50%이상이며 견고한 갱도진지에서 종심지원사 능력을 구비하고 대량집중사격이 가능하다.

 자주포는 1990년대 이전에 개발된 화포로 100㎜ 자주포로부터 170㎜ 자주포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포탑 상단이 노출되어 있다. 사거리가 제일 긴 자주포는 170㎜ 자주포(M1989)로 54km이며 무 포탑이다. 철재 괘도를 가지며 후미에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고정용 발톱이 양쪽에 장착되어 있고 T-62전차에 긴 포신(15m)을 탑재하고 분당 발사속도는 3발이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자주포의 제원과 일반적 특징은 1990년대 이전에 생산된 화포로 현대전을 수행하기에는 미흡하며, 세부 제원은 〈표-2〉와 같다.

〈표-2〉 북한 자주포 제원과 일반적 특징 구  분 사거리(㎞) 발사속도
(발/분) 특  징
100㎜자주포
(M1985) 16.2 8~10 – 포탑상단 노출 포열 좌우장갑판 부착
- 포구 끝에 제퇴기 미부착
122㎜자주포
(M1977) 15.3 8
130㎜자주포
(M1975) 27.1 5 – 포탑상단 노출 4면 좌우장갑판 부착
- 포구 제퇴기 미부착
152㎜자주포
(M1974) 17.2 4 – 포탑상단 노출 포신 비교적 짧음
- 포구 제퇴기 미부착
170㎜자주포
(M1978) 54 1 – T-54전차 차체에 긴포신(15m) 탑재
- 포탑이 없고 고정용 발톱 장착
170㎜자주포
(M1989) 54 2 – T-62전차 차체에 긴포신(15m) 탑재
- 포탑이 없고 고정용 발톱 장착

 자주포전력 발전전망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도전과 더불어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이 첨단 과학정보 기술 중심의 군사혁신을 통하여 디지털 전쟁을 준비하고 전장감시와 C4I, 타격체계의 복합전력 체계로의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므로, 북한은 당면 경제적 위기와 군사과학 기술의 후진성 위기극복을 위해서 어떤 형태로든 변화는 불가피하며 질적인 전력증강을 위하여 기존개념에서 과감히 탈피한 혁신적 기술이 접목된 첨단 무기체계를 보유하려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현재 운용중인 자주포의 전력분석과 그 증강방향을 살펴보면 첫째, 치사율, 사정거리 및 통신능력의 증가로 전장이 광역화되고 가시화되는 전쟁양상으로 넓은 지역에 분산 운용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어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반응성이 구비된 화포가 준비되고 모든 관련장비가 연동되어 승수효과를 극대화하는 무기체계가 요구될 것이다.

 둘째, 기동성 및 생존성의 증가는 표적획득 즉시 사격하도록 표적획득 체계, 화력지원 전산화체계 구비를 요구할 것이며, 실시간 작전수행 체계를 구성하여 통합 전투력 발휘가 극대화 되도록 할 것이다.

 셋째, 탄약 재보급 등 전투 근무지원 체제는 적시 적소 적량을 지원하기 위하여 주 전투장비가 임무수행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보급지원 체계를 구비할 것이며 1km 돌파시 40∼60문의 화력집중운용에 대한 신속한 탄약보급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넷째, 북한이 보유한 견인포와 자주포는 장차전의 전장환경에 비추어 볼 때 수동에 의존하는 재래식 전력의 무기체계로, 특히 자주포는 포탑 상부가 노출된 상태에서 생존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반응성 또한 표적획득 장비와 사격지휘 전산장비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지 않아 이 분야에 많은 기술적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섯째, 타격체제 전력증강을 위하여 무기체계를 현대화하고 전장환경에 대비하는 것은 독자개발이나 외국과의 기술협력 등을 통하여 실현이 가능 할 것이다. 그러나 현 북한 방위산업 기술수준을 감안할 때 해외도입이나 외국의 기술이전을 고려한 획득방법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맺 음 말

 이러한 북한의 자주포 전력발전 전망을 종합하여 보면 주 장비를 중심으로 관련장비가 Package화되어 통합전력 발휘가 가능하고 군사기술 혁신을 선도하며 장거리 종심타격 능력과 기동성 및 생존성 구비는 물론 사격요구부터 타격까지 실시간 화력지원이 가능하고 조기에 전력증강이 가능한 무기체계가 필요할 것이므로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중국의 PLZ-45 155㎜ 자주포를 어떠한 형태를 취하던 간에 획득하여 운용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관계와 안보환경의 변화로 전력증강은 현재의 수준에서 고정화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나 신뢰할 수 있는 성과를 획득한다는 것은 성급한 바램이며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상비전력과 비대칭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또한 포병전력의 주축인 상당수의 화포가 노후 되었다고는 하나 우리보다 월등이 많이 보유한 화포를 동원하여 선제기습 공격시 위력 발휘를 강구하고, 군사기술 혁신을 통한 타격무기체계 연구개발을 통하여 대남 적화통일 목표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전력증강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병전력은 보유화포의 1/2이상이 자주화되어 있으나 90년대 이전에 야전 배치된 진부화된 화포로 21세기 전장환경에서 자동화, 전산화 등이 요구되는 여건 하에서는 신속한 실시간 반응을 발휘하기에는 보완해야 할 분야가 너무 많아 Package화된 중국의 PLZ-45 155㎜ 자주포체계의 획득운용을 통하여 통합전투력 발휘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첨단 군사과학기술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전망을 할 수 있는 것은 최근에 서해안에서 발생한 연평해전에서 수동식, 기계식의 진부화된 무기체계로는 승리를 보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뼈아픈 교훈으로 인식하고 전력증강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북한의 전력변화 전망을 바탕으로 미래의 전장환경에 대처하기 위하여 중·장기 전력증강 계획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목표로 대적우위의 전력소요를 창출해야 하며 또한 전술적 운용 및 무기체계 설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응적 차원에서 무엇을 검토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를 진단하고 도출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