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 리 기 트 이시우 2003/12/28 255


프 리 기 트

http://www.dapis.go.kr/journal/200106/p133.html

현대 해군의 수상함 시스템은 항공모함 또는 전함-순양함-구축함-프리기트-고속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리기트의 유래를 범선시대에서부터 근대 서구 해군사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18세기부터 19세기 초기에 걸쳐 해군의 대표적인 수상함 시스템은 전렬함(前列艦:ships of the line)-프리기트-코르베트-슬루프(sloop of war)함을 가지고 구성했다.

 해전 때에 전렬을 짜는 주전력이 전렬함이며 마스트가 3~4개, 2~3층의 갑판에 포60~120문을 배비하고 승무원은 600~1,000명이었다.

 이보다 약간 소규모인 프리기트는 마스트 3개. 통상 1층의 주갑판에 32~38문의 포를 배비하고 350명의 승조원이 승선했다. 1,800년 전후에는 상갑판도 포좌로 만들고 40~60문의 포를 배비한 전력강화형의 프리기트도 상당히 많이 존재했다. 더구나 주갑판 또는 포갑판 위가 상갑판, 주갑판 밑이 제2갑판, 제3갑판이 된다.

 프리기트는 전렬함보다 화력은 떨어지지만, 적 함대전력에 위력정찰 또는 교란, 경계감시, 항만, 선박을 공격 및 해적선 등의 격파, 소탕, 상륙작전 지원 등을 행했다. 프리기트라는 어원은 이탈리아어로 fregata 또는 fregatta라고도 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프리기트 보다 더 소형인 스루프함의 대부분은 마스트 2개에 상갑판에만 포 약20문을 배비했다.

 스루프함의 운용은 프리기트에 준했으며 19세기 초기에는 상갑판 이외에 선체에도 포를 배비하고 구식 프리기트보다 강력한 형(型)도 출현했다. 코르베트는 스루프함보다 크고 프리기트 보다는 작은 보조함이었다.

 미 독립전쟁에서 영·미전쟁 때까지에 콘스티튜션, 엔터프라이즈, 호네트 등 미해군의 프리기트는 경쾌 기민하게 기동하여 각 곳에서 싸워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19세기 중반 이후 목조 범선에서 강철로 만든 증기선으로 바뀌었어도 프리기트, 코르베트, 스루프함의 호칭은 그대로 이어졌다. 제2차대전 경까지 미해군에서는 대형의 구축함을 프리기트로 격을 매겼다. 그리하여 옛 영국의 영어사전에서는 프리기트를 순양함과 구축함의 중간적인 함종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는 미 해군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해군에서는 프리기트를 구축함 보다 규격이 적고, 대잠임무 등에 임하는 함종과 구분하고 있다.

 한편 제2차대전 당시 영국 해군에서는 대잠 또는 초계 등에 임하는 소형함정을 고르베트, 스루프라고 호칭했다. 구축함은 프리기트 보다 1백년 후에 출현한 것이다. 1893년에 영국 해군이 수뢰정에 대항하는 시스템으로서 420톤, 3인치포 2문을 장비한 함정을 등장시킨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는 본래의 목적인 torpedo-boat destoyer라고 하는 간단한 표현이 되었으며, 구 해군에서는 이것을 구축함이라고 했다.

 제1차대전 때에 1,000톤, 4인치포 4문과 어뢰발사관을 장비한 34노트의 구축함이 수뢰전의 주류가 되었다. 불과 100톤의 수뢰정 보다도 위력이 있는 장비와 탄수를 많이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계전(繼戰)능력과 대파랑성(對波浪性)을 갖춘 구축함의 이점이 인정되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장갑판이 얇고 선체가 가벼운 소형인 구축함은 순양함보다 값이 싸고 기동성이 뛰어난데다 어뢰를 가지고 상당한 대형 함정을 격침시킬 수도 있다. 그리하여 제1차, 제2차대전에 걸쳐 수상전투 외에 대잠작전, 대공작전, 상륙지원화력, 경계감시 피케트, 긴급보급, 후송 등 구축함의 임무는 다양화되었다.

 더구나 이때 독일 잠수함이 대대적으로 통상 파괴작전으로 나오자 구축함은 선단의 호송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운동성에 뛰어난 레이다, 소나, 폭뢰(爆雷)등 잠수함의 탐지, 격파에 최적의 장비를 갖춘 호위구축함이 등장하게 되었다. 또 화력 등이 시대의 추세에 뒤떨어져 구식화된 구축함은 하천이나 연안경비, 기뢰부설, 함대의 경비조직 등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제2차대전 당시 고작 3,000~5,000톤이었던 구축함은 확대 강화의 길을 걸어 8,000~9,000톤급까지가 취역을 했다. 한편 프리기트도 1,000톤 전후였던 제2차대전 당시의 상식을 넘어 성장을 거듭하여 지금은 4,000톤급도 이상할 정도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포에 그치지 않고 대공, 대함 미사일과 복잡한 대잠 시스템까지 보급되어 양상(洋上)작전능력, 방위력 등을 다시 만족시키기 위해 프리기트와 구축함 공히 용적을 확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즉 소형 미사일정에는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지만 더욱 다양하고 큰 일을 넓은 해역에서 전천후적으로 장기간 계속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각국 해군에서도 인식했던 것이다.

 현재 미 해군은 항공모함, 전함, 순양함 중에서 핵의 타스크포스(taskforce)의 한 시스템으로써 대공, 대잠, 대함 임무에 임할 수 있는 함종을 구축함, 이보다 능력과 규모가 작은 것을 프리기트로 각각 구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