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뢰 이시우 2003/12/28 219
어 뢰
http://www.dapis.go.kr/journal/200105/j133.html
어뢰(torpedo)는 자체내에 추진장치를 갖추고 자력으로 수중을 항주(航走)하여 수중이나 수상의 함선을 파괴하거나 격침시키는 해전병기를 말한다.
이 어뢰는 수상함정이나 잠수함, 또는 항공기로부터 발사되며 당초에는 어형수뢰(魚形水雷)로 불리었으나 후에 어뢰로 간소화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영어인 torpedo는 라틴어의 무력화병기(無力化兵器·torpedo)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최초의 어뢰는 1866년 영국의 R. 화이트헤드가 오스트리아 해군의 G. 루피스 대령과 협력해서 만든 이른바 `화이트헤드식 어뢰’였는데 이것은 길이가 355㎝, 지름 35.5㎝, 무게 136㎏, 자약량 8㎏이며, 압축공기를 동력으로 하여 초속 20노트, 사정 900m, 행동수심 2~4m였다. 현대의 어뢰는 성능이 향상되어 있으나 기본적인 구조기능은 `화이트헤드’의 어뢰와 달라진 것이 없다.
함포에 지지 않는 사정과 파괴력을 지닌 어뢰는 전함이나 상선 등 대형의 함선을 격침시킬 능력이 있다. 어뢰는 대중량(大重量), 대용적(大容積)의 함포와는 달리 기압·가스압으로 발사하는 경량하고 간소한 장치로 끝내며 주정(舟艇)에도 탑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따라 초소형으로 기동력이 뛰어난 어뢰정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구축함은 19세기 말기에 출현한 어뢰정 퇴치전용함(영국 해군의 호칭에 의한 어뢰정 구축함)에서 유래가 되었다.
일본 해군은 청일전쟁과 노일전쟁 당시 함포의 보조수단으로써 어뢰를 유효하게 운용했고, 제1차 대전중에 처음으로 실전에 배비된 잠수함에게 있어서 어뢰는 최적의 병기가 되었다. 독일의 잠수함대는 대서양에서 전략물자를 운반하는 연합국 선박에게 위협이 되었다. 이 당시 최량의 어뢰였던 독일의 G7은 총중량 1.1톤, 폭약 200㎏, 시속 36노트, 사정이 6,000m였다.
제2차 대전중 서구의 대표적인 어뢰는 구 G7과 같은 중량이지만 폭약은 2배 이상, 최대속도 40노트, 최대사정 12㎞로 성능이 향상되었다. 그리하여 호송선단에 대한 잠수함의 어뢰공격이 격화되었으며, 특히 일본은 남방의 자원 지역과 본토를 연결하는 해상교통로가 위기에 빠져 전쟁 수행능력이 저하되었다.
어뢰는 해전의 전술 변혁에도 많은 영향을 가져다 주었다. 예컨대 대형의 함선은 피탄이 되어도 치명상이 되지 않도록 선체의 강판을 두텁게 했고 재질도 강화시켰다. 그리고 또 끽수선(喫水線)보다 밑의 피탄된 곳에서의 침수 범위를 국소로 줄이기 위해서 선체 측면에다 많은 격벽을 설치했다. 구조 개선에 한도가 있는 소형 함선이나 잠수함은 음향, 자기 등의 센서에 의한 어뢰의 조기 탐지와 회피운동을 중시하였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해군에서는 어뢰공격 전용의 뢰격기가 폭격기에 못지않게 해전의 유력한 전력이 되었다. 제2차 대전후에는 대함 미사일의 발달에 의해 어뢰의 모습이 사라질 듯이 보였으나 어뢰는 수상함정, 잠수함, 초계기의 유력한 대함, 대잠 병기로서 여전히 가치가 있고 더구나 센서, 유도제어, 추진장치 등의 기술 발달이 어뢰의 위력을 높여 주고 있다.
제2차 대전후, 유명한 뢰격작전을 성공시킨 전례를 보면, 1954년 11월에 중공군의 초계정이 국부군의 구축함 `태평’을 격침시킨 설강성 연안의 해전과 1983년 5월에 영국군의 잠수함이 포클랜드 해전에서 아르헨티나군의 순양함 `벨그라노’호를 격침시킨 것을 들 수 있다.
현대의 어뢰는 함선용의 중(重)어뢰와 대잠수함용의 경(輕)어뢰로 대별할 수 있다. 통상적인 중어뢰는 지름이 53~65㎝, 경어뢰는 30~32㎝, 전장 6~9m, 경어뢰는 2~3m, 총중량 1.1~1.5톤, 경어뢰는 100~300㎏, 폭약 300~900㎏, 경어뢰는 30~90㎏, 속도 20~100㎞, 경어뢰는 4~15㎞이다.
어뢰는 일반적으로 탄두부, 수심장치 및 유도제어장치로 이루어진다. 탄두부의 폭약은 TNT, HBK, H-6, PBX 등을 사용한다. 강판을 녹여서 구멍을 뚫는 성형작약(HEAT)과 탄두의 폭발에 의해 관통체를 박아 단조파편(鍛造破片:SFF)의 탄두도 실용화되었다.
냉전시대의 미국과 소련은 함대를 일거에 괴멸시키는 5~15kt의 핵탄두 어뢰를 개발했다. 초기에 어뢰에 이용된 것은 직격하여 작동하던 촉발신관은 효력이 선체의 측면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제2차 대전 이후 실용화된 선체의 자계(磁界), 전계(電界) 등에 감응하는 근접신관은 구조가 취약한 배밑에 접근하여 작동했다.
어뢰 초기의 추진장치는 압축공기의 해방압력으로 스크루를 회전시키는 간소한 기술이었다. 그후 고속화, 장사정화를 위해 연소가스압에 의한 피스톤엔진 내지 더빙엔진을 작동하는 어뢰가 보급되었다. 압축공기나 질소가스는 추진중에 기포가 수면으로 떠올라 항적을 남기기 때문에 적에게 발견되기가 쉽다. 이 때문에 제2차 대전중에 일본은 산소어뢰, 독일은 전동(電動)어뢰를 각각 개발했다. 전후에는 로켓이나 화학제를 사용하는 고속 장사정으로 항적(航跡)이 나타나지 않는 어뢰도 등장하였다.
초기의 어뢰는 목측으로 목표의 방향과 거리를 판정하여 직진시키는 무유도형이었으며, 같은 무유도형이라도 제2차 대전중에 독일이 개발한 프리세트형은 특히 선단(船團)에 대한 명중확률을 높이기 위해 원형(圓形), 방형(方形) 또는 나선형의 코스를 사전에 장정(裝定)할 수가 있었다. 함선의 엔진소리를 감지, 접근하는 음향 패시브 호밍형이 초기의 유도기술이었다.
1950년대 이후, 패스브로 접근한 후 어뢰가 스스로 음파를 내는 액티브 병용형, 수압, 자기 등의 각 호밍형, 함정(陷穽)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선지령 유도형 등도 등장했다.
미 해군의 핵·통상탄두형의 로켓 단(短)어뢰인 ASROC는 사정 10㎞의 함정에서 공중에 발사한 후, 낙하산을 펴서 착수하여 수중의 적 잠수함에 음향 호밍을 한다.133어군사용어 해설어 뢰군사용어 해설발사낙하어뢰소나 작동개시목표탐지호밍개시폭파잠수함에서 발사된 서브룩이 수면위로 나와 목표를 향해 날아가서 폭파하는 설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