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 및 소해 이시우 2003/12/28 301
기뢰 및 소해 (용어해설)
http://www.dapis.go.kr/journal/200104/j133.html
기뢰란 여러 가지 형태의 용기에다 폭약을 넣어 함선이나 잠수함에 접촉 또는 접근했을 때 자동적으로 또는 원격조종으로 폭발시켜 파괴하는 수중무기이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기뢰란 바다의 지뢰인 것이다. 그리하여 기뢰나 지뢰를 영어로 mine이라고 한다.
기뢰가 처음으로 실전에 이용된 것은 1776년 미국의 독립전쟁 때이다. 잠수함의 활약이 눈에 두드러지게 된 제1차 대전 이후 기뢰전은 대규모화되고 잠수함작전이나 일상적인 파괴전에도 이용되기에 이르렀다. 제1^제2차 대전에서 영국 해군은 도버해협에 악 1만개의 기뢰를 설치하여 독일 잠수함의 항해로를 차단했었다. 또한 미국은 제2차 대전에서 일본 해군에게 타격을 줄 목적으로 약 1만2천개의 기뢰를 설치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대전 후에는 한국전쟁, 베트남, 중동, 수에즈운하 전쟁 등에서도 사용되어 많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기뢰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폭발장치에 따라 음향, 자기, 수압, 접촉기뢰 등으로 구분되고, 또한 부설방법에 따라 계류, 해저, 부유기뢰로 분류되고 있다.
음향기뢰는 기뢰 속에다 마이크로폰을 장치하여 적 함선의 엔진 소리와 프로펠러 등의 소리가 어느 수준 이상에 도달하면 폭발하는 기뢰이고, 자기(磁氣)기뢰는 기뢰안에 자력계를 장치하여 함선이 통과할 때 일어나는 자장의 변화를 감지하여 폭발하는 기뢰이다.
수압기뢰는 기뢰안에 압력계를 장치하여 선체가 가까운 곳을 통과할 때 일어나는 수압의 변화를 감지하여 폭발하는 기뢰이다. 접촉기뢰는 선체가 기뢰에 직접 부딪치거나 기뢰에 장치되어 있는 안테나같은 전선에 접촉되면 폭발하게 되어있는 기뢰이다. 이 중에서 음향, 자기, 수압기뢰를 일컬어 감응기뢰라고 한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여러 가지 감응장치를 둘 이상 겸용시킨 기뢰도 있고, 회수계산(回數計算)기뢰라는 것도 있다. 이 회수계산기뢰는 수척의 배가 통과한 다음에 폭발하게 되어 있는 기뢰로서 항공모함 기동부대의 경우 항공모함 앞에서 호위하는 배들을 통과시키고 가장 중요한 항공모함이 통과할 때 폭발시키는 기뢰이다.
그리고 계류기뢰는 기뢰 자체의 부력을 이용, 한쪽에 닻을 단 강성 케이블로 기뢰를 마치 해저에 있는 기구(氣球)처럼 띄워 놓은 기뢰이며, 해저기뢰는 바다밑에 부설된 기뢰를 말한다. 또한 부유(浮遊)기뢰는 해류나 조류를 이용하여 바다에 떠다니게 하는 기뢰로서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게 되어 있어 육안으로는 발견되지 않는다.
이상과 같은 종류의 기뢰는 여러 가지 형태로 적의 항만이나 해상 교통로에다 부설해 놓으면 함선은 위협을 받아 항해의 자유를 잃게 됨으로써 각국에서는 기뢰를 발견, 제거, 폭파 또는 무효화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소해방법을 고안하여 사용하고 있다.
즉 기뢰의 존재가 예상되거나 확인되면 그 위치와 기뢰의 종류를 먼저 알아낸 다음 기뢰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소해방법을 사용한다.
즉 계류기뢰일 경우에는 계류 케이블을 절단하여 기뢰를 해면으로 부상시켜 이를 소총이나 기관포로 사격하여 폭파시킨다. 자기기뢰에 대해서는 소해정에서 강력한 자기발생 부주(浮舟)를 케이블로 예항하거나 선미로부터 긴 전선으로 예항하면서 이 전선에 강한 전류를 흘려보내 전선 주위에 자장을 발생시켜 기뢰를 폭발시킨다.
음향기뢰는 여러 가지 소리를 발생시키는 발음체(發音體)를 예항하여 기뢰를 폭파시킨다. 수압기뢰를 소해하기가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기뢰의 하나로 실제 함선이 지나가 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수압기뢰나 해저기뢰 등은 소해정으로는 소해하기가 쉽지 않아 근래에는 각종 장비를 갖춘 무인잠수정이나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고 있다.
먼저 모선에 있는 기뢰탐지용 소나(sonar)를 사용하여 주변 500m의 해저(기뢰는 통상 수심 10~200m에 부설한다)를 세밀하게 조사한다. 그러다가 기뢰와 같은 것이 해저에서 탐지되면 다시 고성능 식별용 소나로 기뢰인지의 여부를 확인한다.(DUBM-21A라는 소나는 해저에 있는 기뢰를 100~500m의 거리에서 탐지하여 100~170m거리에서 기뢰의 형상을 능히 식별할 수가 있다). 여기서 기뢰라고 확인되면 잠수병을 내려보내 기뢰에 폭약을 장치하여 폭파시켜 버린다. 그러나 100m이상의 수심에서는 잠수부가 잠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무인잠수정을 사용하게 된다.
모선에서 전선으로 원격조정된는 무인잠수정에는 소나, TV카메라, 절단기, 폭약 등이 장비되어 있기 때문에 먼저 모선에서 TV모니터에 잠수정의 전방 상황과 소나를 통해 얻은 정보로 잠수정을 기뢰가 있는 곳으로 유도한다. 잠수정이 그의 TV로 기뢰임이 확인되면 휴대한 폭약을 기뢰에다 장치하고 돌아온다. 그 다음에 모선에서 음향신호로 장치해 놓은 폭약을 폭발시켜 기뢰를 제거해 버린다. 그러나 기뢰소해에는 많은 위험이 따르고 있다. 여러 가지 소해방법이 있으나 때때로 인명피해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소해중에 기뢰의 폭발로 피해를 당하는 위험성을 배제하고 소해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헬리콥터에 의한 항공소해 방법도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대형 헬리콥터가 각종 소해기구를 예항(30노트 정도)하는 방식으로 소해 기구에는 소해정과 마찬가지로 자기, 음향, 계류용 등이 있다.
그런데 현재 구 소련이 보유하고 있는 기뢰 중에는 앞에서 소개한 기뢰 이외에 핵기뢰를 가지고 있다. 이 기뢰의 위력은 5~20kt으로 주로 적의 함대나 핵잠수함 공격용으로 사용되는 데 20kt의 경우, 폭발 중심으로부터 700m에 있는 함선은 대파되고 700~1,400m에서는 중파시킬 수 있다고 한다.
현재도 러시아는 약 40만개의 기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북한도 많은 기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