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가스 신경제 이시우 2003/12/28 236

독가스 신경제

http://www.dapis.go.kr/journal/200103/j133.html

 지금까지 제3세계의 여러나라의 분쟁에서 신경제를 포함한 유독화학제를 사용하여 피해를 낸 일이 있고, 94년 7월 상순에는 이웃인 일본의 마쯔모또(松本)시내에서 독가스에 의한 뜻밖의 사건이 발생하여 일본 사회 전반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의 주적인 북한이 상당한 양의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실정에서 언제 어디서 불순분자에 의한 독가스 만행이 자행될지 모른다.

 그리하여 유독화학제 중에서도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신경제(nerveagent)에 관해 좀 자세하게 알아 본다. 사람이 신경제를 흡수하거나 또는 신경제가 피부에 닿으면 급속하게 신경조직이 영향을 받아 호흡마비와 전신경련 등의 증상이 생겨 대개의 경우 빠른 시간내에 사망하게 된다. 순도가 높은 신경제는 통상 무색(無色)인 데다 냄새도 없어 오감(五感)으로는 검지가 되지 않는다.

 신경제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산포 후의 효력이 1일 내지 수주동안 지속되는 소위 지구성의 화학제이다. 유독화학제가 사람이나 가축에게 미치는 실해(實害)정도가 강한 것을 순서적으로 열거해 보면 신경제, 미란제, 혈액제, 질식제, 정신제, 최루제, 대화학식물제가 된다.

 신경제는 핵병기와 다름없이 본질적으로 사용하면 인류멸망의 위험성까지 가져 올 수 있는 두려운 대량 파괴병기의 하나이다.

 신경제의 원형(源形)은 제2차대전 전에 독일에서 당초 바퀴와 다니 등의 농약 살충제로서 개발되었다. 바로 이 농약의 원료에서 타분(tabun-GA). 사린(sarin-GD) 소만(soman-GD)이 차차로 개발되어 신경제의 기본적인 계열을 만들어 낸 것이다.

 독일형의 신경제는 모두가 문자에 G가 붙기 때문에 `G가스=G-agent’라고도 부른다.

 199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에 독일군이 병 하나의 신경제 가스를 살포했어도 연합군의 주력을 괴멸시킬 수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독일의 지도부는 제2차대전의 패배를 참고 문명사회의 영구적인 적이 되는 길을 피했던 것이다.

 제2차대전 후의 동서대립이란 정세하에서 선진 제국은 핵병기와 함께 신경제의 개발 실용화에도 뜻을 버리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 50년대에 영국은 독일의 G가스보다 즉효성과 가해력이 뛰어난 VX(별명V제)를 개발하여 미국에 양도했다.

 스웨덴에서 개발한 F가스는 VX가스와 거의 유사하다. 한편 소련에서는 점착력이 강한 TGD(별명VR-55)라는 강력한 신경제를 개발했다.

 유독화학제의 가해력의 척도는 LCT50·반수 치사량을 통상 사용한다. LCT·lethal dose-50%란 방독마스크 등을 사용하지 않고 무방어 상태에 있는 인원의 50%를 1분내에 사망시키는 대기중 1㎡에 포함되는 화학제의 mg을 뜻한다.

 흡입에 의한 반수 치사량을 비교하면 치안대처용의 단순한 염소가스의 19,000밀리그램에 대하여 VX는 36밀리그램(작은 콩알정도의 양)이지만 대단히 강력하다. 더구나 체내로 흡입하는 쪽이 피부에 닿는 것보다 대단히 적은 양으로도 가해효과를 가져다 준다.

 단 효력이 최저인 초기형의 신경제인 GA만으로도 1~2분만 피부에 닿아도 2시간 이내에 사망함으로 아무리 적은 물보라라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이 만일 GB나 VX가 되면 바늘끝만한 액(液)이 피부에 닿아도 15분 이내에 사망한다. 신경제는 흡입, 눈, 피부 등을 통해서 침투하며 음식물 등을 통해서 체내로 들어갈 때 어떤 자극을 느끼지 못하나 곧 다음과 같은 순서로 증상이 나타난다.

 ▲콧물이 나온다. ▲가슴이 쪼이면서 호흡이 고통스러워 진다. ▲동공이 수축되어 눈앞이 갑자기 캄캄해진다. 이상의 증상은 각 개인의 구급조치에 의해 어느정도 대처가 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에는 위생대원 등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군침, 대량의 땀, 구역질, 구토, 떨림, 탈요(脫尿), 탈분(脫糞)등이 생긴다. ▲경련, 가벼운 경풍, 현기증 등이 일어난다. ▲두통, 착란, 졸음 등이 일어나고 호흡이 정지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다음 조치를 취한다. ▲각자 휴대하고 있는 아토로핀을 주사한다. ▲인공호흡:호흡이 약한 자 또는 정지해 있는 자에게 인공호흡. ▲신경제에 오염되어 있는 자 또는 두려움이 있는 자는 최저한 24시간 흡연을 금지.

 방독마스크의 휴대 주머니에 있는 아토로핀 주사기를 다음과 같이 사용한다.

 1. 동공의 수축 등의 증상을 조금이라도 느꼈을 때 곧 주사한다. 주사후 10~15분이 지났는데도 증상이 있으면 또 주사를 맞고 그후 10~15분이 지났는데도 증상이 계속되면 세 번째 주사를 맞는다. 세 번째 주사 후에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의무계통의 치료를 받는다.

 2. 주사기를 옷을 입은 그대로 위에서 직접 대퇴부에 강하게 찌른다음 5초후에 뽑는다.

 3. 아토로핀의 효과가 나타나서 호흡이 제대로 되면서 입에서는 갈증이 오지만 신경증 특유의 증상은 모두 해소가 되지 않는다. 근육의 수축, 동공의 축소, 시야의 흐림, 두통 등은 남는다.

 4. 신경증의 증상이 없을 경우에 아토로핀 주사를 맞으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생기므로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얼굴, 목, 상반신이 붉어지고 발열, 갈증, 망상, 정신이상, 동공확대, 시계의 흐림.

 G가스에 대해서는 황색, VX에 대해서는 짙은 녹색으로 각각 변색되는 신경제 검지지(檢知紙)를 손쉽게 이용할 수가 있다.

 신경제에 오염된 장비, 자재, 기재, 시설 그리고 토지의 제염(除染)에는 가성소다, 탄산소다, 차아(次亞)염소산 나트륨 등이 유효하다. 그러나 불의에 신경제의 기습공격을 받으면 일거에 대량의 인명손실을 피할 수 없고 현용의 위생구호, 제염능력으로는 대처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적의 신경제 공격에 관한 정보수집과 항공기, SSM, 포(다련장 로케트)등의 투사수단의 사전 파괴조치가 중요하다.

 이를테면 스커드급 SSM는 공격목표로부터 약 5만m 떨어진 공역에서 작렬하여 100발의 자탄(子彈:각 10~15폰드의 신경제를 봉입)을 광역에다 산포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적절한 요격수단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각 개인의 방호를 위해서는 방호마스크, 일반용 방호의(衣)를 절대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일반용 방호의(衣:감과 활성탄의 라미네트로 열과 습기를 방출하여 가스의 침입을 저지하기 때문에 24시간 이상 연속 착용이 가능하다)를 준비해 두어야 한다.

 진지구축물, 전차, 장갑차, 함선, 항공기 등의 내부에 있는 인원은 야외에서 폭로되어 있던 사람들보다도 양호한 방호력과 제염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132열군사용어 해설군사용어 해설열화우랴늄탄저널보건 전문가들이 2월 10일 보스니아 하드지시에서 탄피가 쌓여 열화우라늄 오염지역으로 의심되는 곳 주변에 서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