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대의 핵병기2003/12/28 289
제3세대의 핵병기
http://www.dapis.go.kr/journal/200201/j127.html
194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핵병기의 기술 개발시기와 그 특색에서 다음과 같이 3세대로 구분할 수가 있다.
▲제1세대-`핵분열’. 제2차세계대전 말기부터 50년대 초기까지.
▲제2세대-`핵융합’. 50년대 중엽.
▲제3세대-`위력제어’. 80년 이후.
핵폭발의 효과는 `열’ `폭풍’ `방사선(알파, 베터, 감마, 중성자)’이다. 제1, 제2세대의 핵병기는 이 3대 효과의 발휘를 최대한으로 추구하여 10메가톤급의 탄두까지 실용화했다.
궁극적으로 말해서 핵은 사용하는 측도 생존의 위기에 빠지고, 전쟁의 목적 자체도 상처를 입는다고 하는 초과잉 효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그야말로 사용하기 어려운 병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1970년대 후반에 제2세대의 개량형 중성자폭탄이 개발되었다. 열과 폭풍효과를 억제하고 중성자의 침투력과 살상효과를 강화한 탄두를 사용하여 시가지 지역과 공업지대로 침입하는 적의 격파를 겨냥한다(중성자는 장갑을 관철하여 승무원을 살상한다).
독일 정면에서 동서 양 진영의 대결시대 당시 서방측의 방어전략을 위한 발상이었다. 문병이 고도화된 국가 구조와 자산에 미치는 2차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우세한 공산측의 기갑부대 침공을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야 하겠다는 소망에 의한 것이었다.
통신전자기술의 군사이용의 진전과 함께 또하나의 효과인 감마선 보다 긴 파장의 전자파, 특히 X선과 마이크로파의 이용에 착안하기에 이르렀다. 대기권 외의 고도 300㎞ 이상에서 10메가톤급 탄두를 폭발시키면 반경 3,000㎞ 이내에 있는 무방비의 전 통신전자회로와 전산기 등을 전자파(EMP)를 가지고 무력화시킨다. 이 경우, 대기권을 돌파하여 지표면에 도달하는 마이크로파(波)가 커다란 역할을 완수한다.
마이크로파와 다른 X선 레이저는 대기권을 돌파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우주 공간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장소가 있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미사일, 위성 등에 절대적인 가해 효과를 주는 레이저 출력이 될 수 있다.
전자파는 1991년 1월~2월의 걸프전에서 위력을 발휘하여 서방측의 하이테크 병기와 지휘통제통신정보 시스템(C³I)에 손쉽게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이미 각국의 군사조직은 전자파 대책에 착상하고 있으며, 전산기기, 전자부품, 케이블 등에 쉴드를 입히거나 또는 대피호에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자파의 효과는, 운용의 묘에 의한 위력을 억제하는 핵사용의 한 방법이다. 설계단계서부터 위력의 제어를 염두에 두고 핵병기의 유효성을 초래하는 다음과 같은 제3세대형도 개발하고 있다.
▲산탄비상(散彈飛翔) 핵탄두(Prometheus)
▲성향지향성(成型指向性) 핵탄두
1987년 2월 3일, 네바다 사막의 지하 700피트에서 산탄비상 핵탄두의 폭발실험이 실시되었다. 위력은 TNT 49톤 정도. 히로시마형(廣島型) 원폭의 0.2%에 불과했다. 통칭 프로메데우스로 불리우는 산탄비상 핵탄두는 대기권 외에서의 핵폭발에 의해 다수의 산탄을 구름처럼 밀집한 모습으로 날려버리고 미사일을 파괴시키려 하는 것이다. 대기권 외에서는 위력이 적은 핵폭발로도 알맹이가 작은 산탄에도 소총탄 1백배 이상의 위력을 줄 수가 있다. 전략병기의 잔탄두(眞彈頭), 미끼탄두를 복수로 종합하여 격파하는 발상에 의한 것으로 SDI(미국의 전략방위계획)와는 다른 프로그램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위성 등을 공격하는 우주 지배의 수단으로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성형지향성 핵탄두는 특정의 목표를 한정해서 격파시킬 수도 있다. 제1, 제2세대의 핵병기를 광역(廣域)에 걸쳐 열과 폭풍효과를 미치고 무용의 피해를 가져온다. 이러한 폐해 시정을 위해 디스크상(狀)의 성형 핵탄두가 착상된 것이다.
위력은 디스크 양면의 한 방향으로만 좁게(狹) 날아 핀포인트 공격으로써 적의 지휘 방공대피소, 집결부대, 함대 등을 격파한다. 목표에 결정적 타격을 가져다 주는 동시에 지역주민 자산 등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가 있어 중성자 폭탄 보다는 유리하다.
앞에서 기술한 재래형 메가톤급 탄두와는 별도로 한결같이 전자전 쪽으로의 전자파 방사용 소형핵병기의 개발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여전히 핵폭발의 폐해를 확대시키지 않기 위해서 대기권 외에서 폭발시켜 전자파(마이크로파)를 특정 목표에 한정하여 쏟아 붓는다.
핵지뢰(ADM)는 그저 단순한 방어용으로만 한하지 않고, 공격용 국지전용으로도 활용할 수가 있다. SADM(야전휴대용 특수핵폭탄)가 그 한 예이지만, 중량은 약 30㎏, 건강한 병사라면 등에 지고 운반할 수가 있다. 그래서 그린베레에서는 `등의 핵폭탄’이라는 애칭을 붙이고 있다. 위력은 히로시마형 원폭의 12.5킬로톤 보다는 상당히 작아 0.01~0.1킬로톤(TNT로 10~100톤)에 불과하다. 그러나 작다고 경시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불과 1명의 특수부대가 토네드급 공격기 3대~30대, B-52 전략폭격기 1~5대에 상당하는 대위력을 가져다 준다. 현재 최대의 항공용 통상 폭탄으로 비교해 보아도 5~10톤이 된다.
1983년 10월 23일, 4층 건물인 베이루트 공항을 폭파하고 미 해병대원 등 241명을 일거에 폭살한 재(在) 레바논 테러의 트럭 폭탄도 TNT 6톤급이었다. 위력 100톤이라고 하면 펜타곤의 무력화도 불가능은 아니다.
SADM는 폭풍효과에 중점을 지향하고 방사선은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있다. 미군은 SADM 100발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 중의 20발을 한국에 배치했다가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병기는 전자전, 비정규전, 우주전으로 진출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