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인 항 공 기2003/12/28 283

무 인 항 공 기 ( RPV )

http://www.dapis.go.kr/journal/200111/j77.html

과학과 전자공학이 날로 발전됨에 따라 점차 세상은 자동화 및 무인화(無人化)가 되어 거리에는 각종 무인판매기 등이 서 있고 공장에서는 지금까지 인간이 해오고 있던 일들을 로버트가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동화나 무인화의 경향은 비단 민간부문에만 아니라 군용병기까지 파급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전장에서의 자동화와 무인화는 병사의 귀중한 생명과 고가의 장비 손실을 덜어주는 등 이득이 크기 때문에 20세기 후반에 들면서 각종 병기의 자동화와 무인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던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것은 대표적인 무인항공기(remote piloted vehicle:RPV)이다.

 무인항공기란 지상에서의 전파유도나 자동기계장치로 비행하는 무인의 소형 항공기를 말한다. 일반 항공기와 비슷하나 처음부터 무인비행기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조종석이 없으며 기체는 소형이다. 동력장치는 피스톤 엔진, 리시프로케이팅 엔진, 제트엔진, 로켓엔진 등이 사용되고 있다.

 조종은 일정한 고도로 직선비행을 하거나 특수한 경로로 비행할 수 있도록 미리 정보를 입력한 프리프로그램 방식이나 또는 커맨드 방식이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항공기는 지상 또는 비행중인 항공기에서 발진시키고 회수는 지상 또는 해상에서 회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많다.

 이 무인항공기는 용도에 따라 사진촬영과 같이 유인항공기의 임무를 맡는 원격조종 무인항공기와 군용 항공기 등이 있다. 특히 군용 무인항공기에는 지상 또는 공중에서의 사격 또는 미사일 발사훈련에 표적기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 무인항공기는 1914년에 영국의 `로’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되었으나 제1차대전 이후에는 주로 대공포와 공중전 훈련을 위해 표적기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제2차대전 이후, 특히 1960년에 있은 미국의 U-2 전략정찰기가 피격되면서 무인항공기에 대한 연구개발이 촉진되었다. 그 결과 오늘날에는 정찰, 전자전, 공격, 기만 등 종류도 다양하게 유인 항공기 이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레바논 전쟁시에 이스라엘이 이 전쟁에서 일방적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이 무인항공기의 덕분이었다고 한다. 바로 이때 이의 유용성이 실전에서 입증이 되자 무인항공기는 미래전의 주역으로 크게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일찌기 무인항공기의 장래성에 대해 주목하고, 1970년 초부터 무인항공기에 대한 개발에 착수하고 여러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미니 무인항공기 스카우트(척후병)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동안 이 무인항공기로 하여금 시리아군에 대한 정찰임무를 수행시키면서 일부는 수출하기도 했다.

 이 스카우트는 길이와 너비가 모두 3.6m밖에 되지 않는 무인항공기지만 고도 3,000m, 시속 100㎞로 4시간 반 동안 공중에 머물면서 여러가지 임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이 항공기에는 카메라와 TV카메라 등을 설치하여 정찰임무를 수행하는데 사진은 기지로 귀환한 후에 회수한다.

 그러나 TV카메라를 장비할 때는 적정을 시시각각 후방 지휘소에다 생중계를 해주면 이것을 보면서 부대를 지휘했다. 그리고 또 TV로 비친 적정을 비디오테이프에 녹화까지 시켰다가 회수한 후에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 이 무인항공기에는 시리아군의 대공미사일의 탐지, 레이더에 전투기로 크게 보이게 하는 장치, 즉 무인항공기를 실제 전투기 크기로 보이도록 특수렌즈를 장치하거나 적이 발사하는 전파를 증폭시켜 반사시키는 장치와 적 레이더의 주파수를 알아내는 장치가 장비되어 있다. 그래서 시리아군이 스카우트 무인항공기를 레이더로 잡아 이를 격추시키려고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동안에 이스라엘 공군은 적이 발사하는 전파를 따라 돌진하는 유제프 미사일과 슈라이크 미사일로 전파를 발사하는 안테나를 파괴하여 시리아의 미사일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이 밖에 스카우트 무인항공기에는 채프라고 하는 조그마한 金屬片을 대량으로 살포하여 적의 레이더를 교란시키는 레이더 방해장치를 갖추고 있는 것도 있고, 또 다른 전투기가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목표에 레이저 지시기를 장비한 것도 있다. 또 이 스카우트는 트럭 위에 장치된 발사대에 의해 발사되고 회수는 네트를 쳐서 여기에 걸리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매스티프 무인항공기는 길이가 2.5m, 너비가 4m로 스카우트와 거의 같고 시속은 80㎞, 상승고도 3,000m, 체공시간은 3.14시간으로 성능도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매스티프 무인항공기는 무선에 의해 조종되는 스카우트와는 달리 순항미사일처럼 사전에 예정된 항로 즉 비행코스, 고도, 속도 등을 탑재한 컴퓨터에다 기억시켜 자동으로 조종되는 이른바 사전 프로그램 방식에 의해 적 진지 깊숙이 침투, 정찰이나 전자전을 수행하거나 포병부대와 협력하여 목표의 발견, 지시, 탄착관측 임무까지도 수행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이다. 이러한 무인항공기의 공통점을 보면, 기체가 소형인데다 플라스틱 복합체로 만들어져 있어서 레이더 화면에 비치는 영상이 매우 적어 포착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미 무인전투기와 무인폭격기를 개발하고 시험하는 등 미래전에 대비하여 무인항공기의 실용화를 서둘러 왔다. 이미 오래전에 미국의 포인트 맥 공군기지 상공에서 무인전투기와 팬텀 전투기가 여섯 번에 걸쳐 공중전을 실시한 결과 그 중 다섯 번은 무인전투기가 승리했다. 또한 미 해·공군 합동훈련에서 공군의 무인폭격기가 탑재하고 있던 매버릭 미사일로 해군의 군함 1척을 격침시켰다는 보도가 있은 것으로 보아 미국은 지금쯤 이 무인전투기의 실험을 완전히 끝내고 생산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쯤 되면 우리가 무인전투기와 폭격기를 실제로 접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