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조건의 역전과 계열의 붕괴-일본2003/10/15 402

코스트 조건의 역전과 계열의 붕괴

 

◎압도적이었던 미국의 경제력

1965년 일본인 일인당 명목GNP는 33만3천엔이었다. 당시에는 1달러에 360엔 정도이었으므로, 달러로 바꿔 계산한 한 사람당 명목 GNP는900달러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세계시장 속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과시하던 그 당시 미국의 1인당 명목GNP는3616달러로 일본에 비해 4배 정도 소득면에서 앞서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일본인 일인당 GNP는 미국보다 2배정도 앞서고 있다.

◎유리했던 코스트 조건과 자동차 산업

일본은 메이지 이후 무역적자로 고민 해 왔다. 유일하게 제 1차 대전이 벌어졌던 4,5년 사이에만 흑자를 기록하였는데, 그 당시 유럽이 전쟁터가 되어 일시적으로 유럽기업의 경쟁력이 악화된 틈을 타서 일본제품이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1차 대전이 끝나자 곧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67년을 기점으로, 공업분야에서 얼마간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면서,무역흑자 국가로 전환하였다. 일본을 흑자국가로 전환하게 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자동차 상업이었다.

30년전 일본차의 성능은 다른나라들의 그것에 비해 훨씬 뒤떨어져 있어서 미국차와 유럽차를 100점으로 한다면 약70점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차는 맹렬한 신장세를 보이면서 미국시장에 침투해 들어갔는데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값이 쌌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동차가 필수품이어서 가난한 사람에게도 차가 필요했기 때문에 성능과 내구성은 좀 떨어지지만 값이 싼 소형차는 인기가 있었다. 일본차가 값이 낮았던 이유는 첫째로, 그 당시 일본의 공업기술력이 미국의 앞선 자동차 제조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해 있었고,게다가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가 최신기술을 일본자동차 회사에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일본노동차의 임금이 미국 노동자의 그것에 비하여 훨씬 낮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 이외에도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선진자동차 기술을 흡수하기 위해서 기술자를 미국에 파견하고, 미국에 견학한 사람이 찍은 조립공장 사진을 보고 조립해 보기도 하고, 미국차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해 보는 등, 자동차 기술을 배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급속히 세계시장을 점 유해 들어갔고 차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본차의 성능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고품질, 고가격으로 변해 갔다.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전자제품도 , 미국과 유럽의 기초기술과 싼 가격으로 세계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석유파동을 계기로 더욱 더 국제 경쟁력을 다져갔다. 그 결과 일본은 거액의 흑자국가로 돌변하게 되었고 , 이때부터 무역마찰이 일기 시작했다.

◎코스트 조건의 역전과 그 영향력

그러나 1980년대에 이르러서 생산분야의 가격조건이 악화되어 ,85년과 86년 사이에 걸쳐 일본 제조업의 단위노동 가격은 미국, 유럽에 비해 높아졌다. 85년 9월 프라자 합의로 80년대 전반 달러高가 급속히 조정된 것이 계기가 되어 당시 1달러가 240 엔이었던 외환비율이 120엔으로 급속히 재조정 되었다. 이렇듯 소득 상승과 엔고의 진행에 일본가격조건은 1985년을 중심으로 역사적 전환점을 겪게 되었다. 이는 일본 산업구조와 무역구조 더 나아가 일본경제 성장력에 중대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처째로 제조업 분야에서 ‘산업 집적’ 해외이전이 이루어져 일본국내 산업구조, 무역구조에 영향을 주었다. 두 번째로 그 결과 전후 일본을 지탱시키고 있던 [系列]이 붕괴하면서 세계각국으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비용조건 역전의 의미

일본의 소득 수준이 상승하여, 비용조건이 역전하면 첫째로 타국으로부터의 기술도입이 곤란해진다. 소득수준이 높고, 기술 보유국에게 경쟁상 위협을 느끼게 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기술 보유국이 기술유출에 경계심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로 타국으로부터 선진 기술을 빌리는 것이 의연하게 될 수 있는 경우에도 비용조건이 역전한 경우에는, 이 기술을 이용한 상품을 저 비용으로 만드는 것은 제조 과정의 상당한 혁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용이 쌀 때와 같이 가격 경쟁 조건으로써 국제 경쟁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게 된다. 셋째로 경제가 선진국화, 성숙화 될 때는 기술의 성격이 크게 변화한다. 가격경쟁력 면에서 비용이 적게 드는 나라에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타국이 흉내 낼 수 없는 고도 기술이나 지적 소유권으로 보호받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중요해진다. 독창적인 혁신이 나오지 않으면 높은 소득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곤란해지고 경제력이 저하되게 된다. 이러한 ‘비용 조건의 역전’은 기술 흡수와 낮은 비용의 결합으로 발전하는 도상국의 경제 성장 패턴이 무효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비용 조건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독창적인 기술, 특히 소프트웨어에 강한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의 많은 기업들은 방식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되었다.

◎시작된 산업의 이전

우선 시작된 것은 생산거점의 이전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전자제품 산업의 해외 전개가 급속히 이루어졌다. 거의 대부분의 이전이 아시아 지역으로의 이전이었다.

플라자 합의 이후 제조업의 아시아 이전이 급속히 이루어진 원인은 일본 기업이 비용조건의 역전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노동 비용이 싼 아시아로 생산 거점의 이전을 진척시킨 것이다. 비용 조건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이 성숙화 되어 갔기 때문에 아시아의 발전 도상국의

왕성한 수요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자동차와 같이 보호주의 등에 대응하여 수출을 현지 생산으로 대처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보호주의에 대응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미국 시장에 있어 일본차의 가격 경쟁력 저하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강하다. 아시아에서의 자동차 생산은 현재 완성차 수입에 붙는 고율의 세금등의 규제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플라자 합의 이후 전지제품, 자동차 등 일본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하였던 양 산업이 대등하게 해외 이전의 경향을 보여왔다.

◎크게 변화한 일본의 무역구조

비용조건의 역전 이전의 일본의 수출품목의 70%는 자동차와 전기 제품이었으나 지금은 기계 등의 자본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 거점의 해외 이전의 결과 내구 소비재의 수출이 크게 감소되고 있고, 이런 무역구조와 변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폭도 축소되었다.

일본은 65년 松下전기가 말레이시아에 큰 공장을 건설할 때부터 아시아 이동을 착실히 진행하여 80년대 말까지 말레이시아, 싱가폴, 타이주변에 가전 산업의 집적을 형성하였다.

◎’집적’, 산업경쟁력의 원천

‘산업의 집적’은 ‘산업 경쟁력’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집적이 있는 곳에 경쟁력도 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입지라는 관점에서 산업 활동을 전망했을 때의 특징은 ‘지리적인 집중화(집적의 형성)’이다.

미국에서 집적을 이루고 있는 지역으로, 디트로이트는 기계와 자동차 산업, 영화는 헐리우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나 전자기기는 실리콘 밸리가 있다. 이런 예와 같이 전 세계에 산업집적을 이룬 지역은 수도 없이 많다.

산업 경쟁력은 지역적 집중화, 즉 집적의 형성과 큰 관계가 있다. 하버드 대학의 porter.M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각국의 경쟁력 있는 산업의 특징들은 조사해 본 결과 공통점이 있는데 첫째는 그 지역의 정도 이상으로 뭉쳐진 요구의 존재, 둘째는 기업간의 경쟁력이 심화되어 그것이 활력으로 발생되는 것, 즉 기업간의 경쟁력 존재, 셋째는 그 산업에 맞는 기술자가 많은 것과 자본의 통합이 윤택한 것과 생산요소 조건, 네번째로는 관련 산업과 지원산업이 함께 있는 관련지원 산업의 존재라는 것이다.

산업 집적은 위의 4가지 요소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마샬의 외부경제와 집적

산업집적에 관하여 ‘경제학 원리’로 유명한 영국의 경제 학자 알프레드 마샬은 ‘경제외부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집적에서 오는 수확릉 분석하고 있다. 마샬은 산업집적의 효과 원천으로서 세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로 노동력의 축적이다. 동일 산업군의 기업군이 특정지역에 집중하면 그 산업에 특수한 기술을 가진 노동자가 모이게 되고 특수 기술을 가진 노동시장이 형성되게 된다. 노동시장의 형성은 노동자측과 기업측 모두에게 경제적 편익을 가져온다.

둘째로는 중간 투입재의 효율적 공급이다. 동일산업 기업군이 특정지역에 집중하면 그 산업에 특수한 중간재가 값싸게 제공되게 된다. 그리고 중간재를 수요하는 기업군과 중간재를 공급하는 기업에 원활한 거래와 공동개발이 행해지게 된다.

세번째로 기술의 파급을 들 수 있다. 동일산업 기업군이 특정지역에 집중하면 정보전달의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술의 파급이 촉진된다. 지리적으로 산업이 집중하면 기술이 집적하고 그것이 사람사이에서 공유되기 때문에 전체기술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세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소위 마샬의 ‘외부경제’가 작용해, 기업의 생산원가가 저하되는 것이다. 따라서 각각의 기업의 노력과는 별도로 지역의 환경조건(집적도)이 지역의 기업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실리콘 밸리와 할리우드

산업정책의 예로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실리콘 밸리의 하이테크 산업군이다. 실리콘 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서부에 있는 대단위 공업단지로서 1970,80년대에 전자, 컴퓨터 산업분야의 기업체와 공장들이 이곳에 집중되면서 형성되었다. 실리콘 밸리는 대학을 통한 현저한 집적과정을 보였는데, 즉 실리콘밸리내의 기업체의 대학에 대한(스탠포드 중심) 투자는 대학의 과학기술을 세계수준으로 향상시키는 역하을 했고, 대학의 이러한 발전은 실리콘 밸리를 하이테크 산업에 있어서 더욱 위력적인 거점이 되게하는 역할을 했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집적도 굉장한데, 최근 10년간의 세계적인 흥행성적의 영화가 모두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것이다. (예 스타워즈, 에이리언, 쥬라기 공원, 터미네이터 등등…)

최근에는 실리콘 밸리의 하이테크 와 할리우드의 영상산업의 결합에 의해 집적의 효과가 증폭되고 있다. 산업의 일대집적이 산업경쟁력을 생산해 내고 있는 현실을 실리콘 밸리와 할리우드의 결합에서 알 수 있다.

◎풀셋산업의 붕괴

일본산업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최근까지 ‘풀셋 full set형’이었다. 일본내의 부품가공에서부터 완성품의 조립까지 전부를 행하는 산업구조를 의미한다. 이것은 산업집적의 관점에서 본다면, 일본이라고 하는 비교적 좁은 지역에서 각 산업이 고도의 집적을 형성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플셋형 산업구조는 일본기업에 커다란 편익을 부여해 왔다. 기술정보의 파급과 중간재 공급력의 축적, 기술자의 축적이 자연히 이루어졌고, 각 산업이 집적의 효과로 받아들이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풀셋형 산업구조는 역사적 가격조건의 악화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풀셋형 산업구조를 구축해왔던 일본은 이 집적지의 해체로부터 손해를 피하기 위해서 근처의 아시아 국가와의 새로운 네트워크형 집적을 형성해야 한다. ‘풀셋형’ 산업구조에서 아시아 지역과의 ‘네트워크형’ 산업구조로의 움직임으 이미 전자산업에서 대규모로 행해지고 있다.

◎산업공동화의 본질

집적이라는 것은 집적전체에서 가능한 것이지 그것을 부분으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 집적은 전체로 시작해서 거기에서부터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이 외부경제 효과의 본질이다. 집적이 있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면 생산의 해외이동은 집적을 붕괴하고 경쟁력 약화를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집적의 붕괴가 아닌 ‘집적의이전’이라는 관점에서 일본의 아시아 진출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집적이야말로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사고방식이 올바르다면, 그것은 경쟁력의 원천이 아시아 지역에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 번 집적지가 일본에서 아시아로 이전하기 시작한다면 아시아에 새로운 집적이익이 생기게 되어, 기업은 점차로 새로운 집적지로 생산거점을 이전하게 된다. 집적이 이전했던 것이 확실하다면, 기업은 가속도로 투자선을 새로운 집적지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일시적으로 급속하게 엔화안정이 진행되어 가격조건이 호전되더라도 집적이전을 단기간에 다시 제자리로 돌리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즉 집적이전은 시간이 걸리는 누적과정인 동시에 불가역적 과정인 것이다.

◎중요한 ‘장래시점’의 집적지

기업이 허떠한 지역을 결정하여 투자할 때에 중요한 점은 그 시점에 어느 곳에서 산업의 집적이 일어나는가, 장래에 집적이 일어날 곳은 어디인가를 아는 것이다. 이것에 의하여 장래집적도가 기대되는 곳에의 투자는 가속화되나 현재 집적은 있으나 앞으로의 발전 가망성이 적은 곳은 투자가 줄게 되어 ‘공동화 (空洞化)’가 가속화 되게 된다. 대표적인 것으로 ‘가전산업’을 들 수 있다. 프라자 합의 이후에 코스트 조건의 역전이 일어나게 되자 장래성이 있다고 판명되는 아시아지역의 집적화가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일본의 가전산업의 공동화가늘어나게 되었다. 집적의 누계적, 불가역적 특성 때문에 일본의 제조업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아시아에의 집적도는 점점 좋아지게 되어 일본은 심각한 공동화현상속에 놓여지게 되었다.

◎말레이 반도의 가전산업의 집적진행과 그 영향

말레이반도 지역은 말레이시아, 싱가폴, 타이의 세 나라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아시아에있어서도 최대의 전자산업 집적지이다. 여기에서 주의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산업집적이라는 것은 지역적 구역이 명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경제적 네트워크 안에 있다고 판단되면 국경은 이미 집적형성에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말레이 반도는 지역적으로도 좁은 구역이기도 하고 일본기업에 의한 생산네트워크가 이미 국경을 초월하여 형성되어 있다.

일본기업의 아시아진출이 코스트조건의 악화라고만은 할 수 없다. 집적이 진행되어 가면서 말레이 반도는 ‘그 자체가 매력적인 산업집적지’가 되었다.

말레이 반도에 집적지가 형성은 헐리우드나 실리콘 밸리가 형성된 이치와 같다고 볼수 있다. 즉 단지 역사적인 우연과 장래집적에의 예상에 의한 결과인 것이다.

이러한 말레이 반도에의 전자산업 이전은 단순히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부품기술, 제품설계나 상품개발등의 측면에서도 이전을 불러 일으켜 현 시점에 와서는 말레이 반도는 부품정보에 있어서 세계최고가 되었다. 또한 이것은 일본에서 개발된 최신전자상품이 해외생산으로 기술이전되는 기간인 전자제품의 ‘국산수명’을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단축되고 있는 ‘국산수명’

맨 처음 산업이전이 행해지던 때에는 TV한대 생산에 3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던 말레이 반도의 전자단지는 CD플레이어는 10년 MD는 3년만에 생산을 이루어냈다. 이러한 ‘국산생명’의 단축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로 엔고현상이 언급되고 있으나 단지 엔고현상이 국산수명의 단축을 불러 왔다고는 볼 수 없다. ‘국산수명’의 단축은 엔고현상 에 의한 것이 아닌 기술이전지의 기술이 뛰어나게 향상된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일본의 하이테크 전자산업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설령 엔저현상에의 호전으로 산업의 집적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하더라도 기술의 이전은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 집적이전의 계속되는 진행

일본의 상업 중 어느 한 분야의 집적이 시작하면 그에 관련된 모든 기능이 새로운 집적지로 이전하게 된다. 예를 들면 어느 공산품의 완성품 조립공장 및 부품공장이 말레이시아 반도로 이전하면 그 제품의 설계연구 분야도 말레이시아 반도로 이전하게되는 것이다. 이는 공장및 연구, 설계분야가 모여 있음으로 인해서 연계가 용이하게 되어 설계기간을 절반으로 단축 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집적의 이전 현상에서 오는 일본의 공동화 현상 해결을 위해 싱가폴등의 아시아 국가에는 노동 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의 생산공장을 이전시키고 국내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배치하자는 주장이 있으나 이미 기술적으로 상당한 레벨의 제품이 아니면 생산 코스트의 절감 차원에서 볼 때 일본 국내 생산은 어렵다.

◎집적이전과 계열(우리나라의 재벌과 유사)의 해체

후지쯔사가 퍼스컴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대만의 부품회사에서 값싸게 수입해 싼 가격에 컴퓨터를 판매하여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단기간에 성장한 예처럼 아웃소싱으로의 전환을 통해 발빠르게 해외로의 집적이전을 이용해 낸 중소기업들이 대두되는 반면, 계열사 위주의 폐쇄적 경영방침을 고집하는 회사는 상대적으로 코스트 절감에 실패하여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일본의 집적이전 현상으로 계열들의 폐쇄적인 구조는 점차 형해화 되어가고 있으나 계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국경을 초월한 개방적인 경영을 지향하여 생산 코스트 절감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인터넷과 집적효과

인터넷이 발달하여 지리적 거리를 초월한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발달하게 되었으나 역시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는 co-location의 메리트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일본의 계열 역시 산업집적의 유력한 한 형태로서 co-location에 의한 집적의 메리트가 나타나지만 폐쇄적인 거래형태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네트워크의 기능은 나타나지 않는다. 일본 계열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고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co-location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상대와의 커뮤니케니션을 위한 네트워크의 정보와 가치관을 공유하기 위한 인적교류를 준비하는 네트워크형 경영으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드기술의 소프트화

일본의 주 생산품인 하드웨어는 후진생산국의 모방이 쉽고 점진적인 개량이 쉽게 일어나 tk상대적으로 생산코스트가 낮은 나라와의 경쟁에서 뒤쳐지기 쉽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물론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지적소유권을 통한 모방방지를 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안으로서 하드기술의 소프트화를 추진해 볼 수 있다. 하드기술의 소프트화란 생산기술을 일체 외부로 알려지지 않게 비밀화하여 모방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끝으로…

일본이 경제대국을 유지하려면 산업구조개혁, 계열 개방화 이외에도 일본사회에 만연한 보수성을 걷어내기 위하여 교육개혁, 의식개혁, 사회개혁, 규제완화 등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2,3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 및 영어로 대표되는 국제화 지식을 몸에 익혀 국제적인 경영구조확립을 위한 오픈 네트워크에 일조하기 바란다.

플라자 합의 : 85년 9월 22일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선진5개국 재무장관 회담은 각국의 Fundamentals(경제적 기초적 재건) 를 반영하는 외환시세에 조절하기로 합의했다. 80년대 달러의 상승이 계속되어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를 내면서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고, 미일간의 대폭적인 금리격차 때문에 일본의 자금이 미국으로 유출되었다. 이는 레이건 대통령에 의한 대규모의 감세, 군사지출의 확대 등에서 발생한 거액의 재정적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대폭적인 무역적지를 계속 내면서도 달러화는 높아지는 이상한 사태가 이어지자 달러가치 상승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 플라자 합의였다.

브레톤우즈 체제 : 전후 국제 통화체제로 고정환율체제를 말한다. 미국의 압도적인 경제력이 기초적 배경에 있었기 때문에 성립된 제도였다. 엔화도 이 제도의 쇠퇴에 위해 1949년 달러당 350엔이라는 고정환율이 정해져 20년 이상 고정환율로 이어졌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력이 쇠퇴하기 시작함에 따라서 이 제도는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다. 달러와 금의 태환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미국은 1971년 8월 닉슨 대통령이 달러와 금의 교환정지를 선언, 브레턴우즈 체제는 막을 내렸다.

중간재 : 다른 재화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재화를 말한다. 중간재는 기업이 평소의 생산활동을 위하여 필요로 하는 원료나 재료의 생산재이다.

외부경제 : 기업이 속한 산업이 발달하여 생기는 기업의 생산경제, 즉 평균비용의 하락을 말한다. 대규모 생산으로 인해 외부경제가 생기는 이유로는 숙련 노동자의 확보, 원료 및 완제품시장의 발달, 보조적 관련산업의 발달 또는 타 기업의 생산증대로 자기기업의 생산성 증대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비슷한 상품을 생산하는 다수의 기업이 특정지역에 집중하면 보조산업, 동력, 교통이 발달하고 숙련 노동자의 공급확보 등이 용이해져 기업의 평균비용이 하락하게된다.

광통신 : 영상, 음성, 데이터 등의 전기신호를 레이저 광선의 강약으로 전환시켜 전송하는 통신방식을 의미한다. 레이저 광을 머리카락 국기 정도의 유리섬유 속을 통해 보내므로 광섬유 통신이라고도 한다.

아웃소싱 : 생산과정에서 어느 한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인력을 일시적으로 고용하는 제도. 본문에서는 제품완성을 위해 부품을 가져온다는 의미

 

http://www.sshok.net/study(2003.10.15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