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결혼사진2001/10/01
마) 결혼사진
1. 서론
가. 연구목적
사진이 발명된 이래 가장 많은 자료는 사람 즉, 인물사진일 것이다. 초상사진, 가족사진, 백일사진, 돌사진, 졸업사진, 결혼사진 등등 인물을 중심으로 많은 사진을 찍어왔다. 그중에서 결혼사진은 이전의 단순 기록성과 기념의 의미를 탈피해 가는 과정에 있다. 작품성을 가진 사진의 한 장르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우리 생활에서 하나의 중요한 통과의례가 되어 버렸다. 오늘날 결혼사진은 일생에 있어 한 번 뿐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할 때 우리나라의 결혼사진문화가 어떻게 변화하면서 진행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나. 연구의 방법과 한계
역사가 짧을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기록이 거의 없어 논문과 신문의 단편적인 기사만으로 정리했으므로 일방적인 견해일 수도 있다. 유행에 따라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자료부족으로 일반적인 사례 외에는 기록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기며 사진가들에게 다음 세대를 위해 기록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2. 결혼사진의 발전적인 배경
가. 사진역사적인 측면에서의 발달동기
초상사진은 사회발전의 한 특정한 단계와 때를 같이 한다. 사회적 평판을 누리는 계층속에 스스로를 귀속시키는 상징적 행위의 하나로 표현하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기록으로서 그 모습을 남기려는 욕구가 생겼다. 인물사진과 가족사진에 대한 강렬한 욕구는 19세기 죽음에 대한 공포감, 특히 소아 사망률이 높은 시기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 자취를 잡아둡시다’, ‘자연이 창조해냈던 것을 자연으로 하여금 모방하게 합시다’라는 문구가 광고로 이용되었고 사진기술이 발달하면서 초상사진의 대량생산을 가져왔다.
친구, 친지, 유명인사의 사진을 수집하여 묶은 앨범 1860년에 등장하여 빅토리아풍의 가정에서 가구의 일부분처럼 고정적 가재도구가 되었고 한 시대의 기록으로서 매혹적이고 흥미로웠다. 그중에서 훌륭한 초상사진을 만든 사진가로 나다르를 꼽을 수 있다. 자유주의적 정객들이나 사상가들의 빈번한 회합장소인 자신의 사진관에 드나드는 인물 촬영하였고 그의 사진은 꾸밈이 없고 자연광 아래에서 장식없는 배경과 심오한 표정들이 특징이다.
인물사진이 사진 예술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으면서 기록적인 자료로서 가치를 지녔고, 코닥의 발명과 카메라의 시판이 스튜디오 사진을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고,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출생, 징병, 결혼, 자녀들의 기념일 등 한사람의 일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들의 기록들을 직업사진가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가능해졌다.
사진의 기록성에 생활의 여유와 삶의 질적 추구를 포함하고 있어 사진의 또다른 발전과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결혼사진의 경우는 결혼을 기념하고 결혼의 증명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사진이다. 그러나 이제는 기록과 증명자료의 차원을 넘어서 생할속의 예술, 영화속의 주인공이 되고픈 일반인들의 생각에 부합하는 허구에 가까운 세계를 만들어주는 대중예술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 혼례사상과 사회환경에 따른 발전동기
결혼이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예이고 의식일 것이다. 특히 동양의 경우 서구문화에 비해 더욱더 정중한 예와 규율을 가지고 있다.
인은 일생의 한 번 뿐으로 생각하고 가장 큰 의식으로 여기며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많이 준비하고 그날은 사람들이 어울려 음식은 나누어 먹고 사회계급과 신분에 관계없이 사모관대를 사용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결혼사진의 경우에도 많은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안고 촬영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결혼사진은 약 20여년의 기간을 두고 발전하여 왔다. ’80년대 초반부터 결혼사진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으며 ’90년대초 결혼사진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특히, 강남의 고급 스튜디오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해외여행의 자율화로 외국의 사회적 문화와 현상들을 국내에 들어오게 만들었다. 이런 과정속에서 발달한 것중의 하나가 결혼사진이며 특히 대만과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야외촬영은 우리의 생활수준의 향상과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과 같이 되고픈 소비자들의 욕구와 상업사진가들의 사진상품의 개발이 합쳐져서 지금의 결혼 문화가 발전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3. 순수사진의 범주에서 본 결혼사진의 올바른 방향에 관한 연구
가. 사진적인 측면에서 본 결혼사진
1)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한 결혼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이란 기록사진을 말하는 것으로 사회 생활을 풍속적으로 파악하거나 사회현상이나 사건 등을 기록하는 사진이며 특히 픽션을 피하고 현실에 충실한 태도가 요구되는 사진분야를 말한다. 이러한 다큐멘터리사진은 단순한 보도사진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으로서 사진 촬영자의 주관을 포함하는 사진이라 할 수 있다.
결혼을 인간의 중대사를 남긴다는 측면에서 보면 한 사람의 인생으로 보았을 때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촬영자의 주관적인 표현 방법에 따라 여러 형태로 기록이 될 것이다.
살아가면서 특별한 의미가 있을 때 찍는 사진이 기념사진이다. 단지 기념하기 위해서라면 몇장의 사진이면 충분하지만 요즘 결혼하는 신혼부부는 사진 몇컷에 만족하지 않고 장소와 의상을 바꾸고 포즈를 달리하면서 수없이 찍고도 부족하여 비디오 촬영도 겸한다. 이렇게 요란하게 하는 이유는 일생을 통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순간을 가장 아름답게, 행복한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표현하고 또 남기고 싶어하는 강한 욕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진은 기록으로서의 가치가 있지만 촬영자의 목적에 따라 단순 기록과 의미있는 기록으로 구분될 수 있다. 이런 측면서 우리는 웨딩사진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볼 수 있겠다.
2) 순수사진 범주에서 본 결혼사진
순수예술사진이란 아무런 목적없이 작가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자신만의 표현을 위한 사진을 말한다. 그래서 때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대중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려운 한 분야다.
촬영자가 상업적인 목적을 배제하고 결혼이란 소재를 가지고 사진 작업을 한다면 그건 분명 순수 사진이라 말할 수 있다. 촬영자의 표현 주관에 따라 사진의 순수성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모든 사진이 그렇듯이 결혼사진의 경우도 분명 순수 사진의 영역을 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보다는 촬영자의 사진적인 시각과 표현 능력의 확대가 결혼사진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예술성과 비예술성의 기준으로 정확히 짚을 지는 미지수다.
나. 대중예술로서의 결혼사진
대중예술이란 우리가 ‘관습적으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는’ 장르들이라고 러셀 나이가 말했다. 대중예술로 보는 관점은 첫째, 상업적인 성격이 강하고 둘째 자체가 통속적이기 때문이다. 한시즌마다 각각의 다른 유행을 만들어가면서 발전하고 있는 것도 특징중의 하나이다.
다. 결혼사진의 변화된 모습
1) 단순 기록사진에서 생활예술사진으로
초창기 결혼사진의 경우 단순한 상거래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고 결혼을 기념하기 위한 몇장의 사진으로 충분했고 1960년대에는 명함판 사진 한 장만으로도 결혼의 증명자료가 되고 미국으로 갈 수 있는 티켓으로도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의 경우에는 이런 단순 기록, 사업적인 목적의 사진보다는 촬영자의 예술적인 능력과 표현능력이 포함된 종합적인 사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창조적인 사진가들로 대치되고 있다.
2) 결혼사진 촬영의 발전적인 모습
결혼식 기념사진 촬영의 개념을 야외촬영에서 스튜디오 촬영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결혼사진의 종류를 나눠본다면 야외촬영, 식장스냅사진, 스튜디오 촬영(셋트 연출)으로 분류할 수 있다.
3) 소비자들의 결혼사진에 대한 선호도에 관하여
20여년에 걸쳐 질적, 양적으로 발전해 온 것은 결혼사진은 이제 대중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촬영자의 능력개발과 창의력 향상에서 비롯된다. 이런 변화는 진행중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요구와 그에 더불어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촬영희망시기 – 결혼식전
촬영희망계절 – 봄, 가을
셋트촬영 – 부정적
토탈시스템 – 전문성이 결여
희망가격 – 50만원대(48.4%)
사진 전반적 분위기 – 고풍스럽고, 무게감 있는 사진(45.6%)
실험적인 사진(15.2%), 자극적인 사진(17.1%)
사진 분위기 – 배경 위주 사진(48.7%), 인물 중심 사진(41.4%)
사진편집 – 촬영자와 의논(67%)
특정촬영장소 – 긍정적이다(54.3% : 두 사람만의 추억의 장소)
합성사진 – 한 두 장은 무관(64.7%)
CD결혼앨범 – 긍정적이다(61.4%)
4) 현황과 시장규모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삶의 질적 추구와 함께 사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특히 여기서 다룬 결혼사진의 시장은 해마다 거대해 지고 있다. 1년에 약 10만 여 쌍이 결혼을 하고 결혼사진은 30억원 이상의 대규모 시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런 대규모 시장에서 상혼에 물든 과소비적인 사진으로 치닫는 것이 현실이다. 결혼사진가들에게 있어 소비자들의 요구가 강한 호화 사치성 결혼사진을 어떻게 예술적인 사진으로 극복하면서 건전한 사진문화의 한 장르로서 발전할 수 있는가가 문제로 남는다.
5. 끝맺는 말
젊은 층을 중심으로한 웨딩사진가협회가 발족되면서 촬영대회, 기자재 전시회, 세미나 등 결혼사진이 전문화되는 사회에서 프로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결혼사진의 실제와 이론에 대한 기본교육과 고객만족도 증진 등 프로사진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많은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또한 최근 사진계의 급격한 변화 추세에 부응, 결혼사진의 새롭고 발전된 방향제시에 중점을 두고 세미나 및 기술전수, 정보교류를 우선적으로 하는 행사들도 열려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싹트고 있는 호화 사치성으로 치닫는 현실을 극복하는 점에는 등한히 하는 경향이 있는 것같다. 작품성, 기록성, 시장확보, 경쟁력제고, 상호화합도 중요하지만 건전한 생활문화의 한 분야로서 자리매김해 나가는 것도 우리 사진가들의 과제이다.
상실되어 가는 인간성 속에 인간성보다는 형식적인,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작용하면서 이런 사진에 대한 요구는 점점 거세어지고 있다. 이것이 소비사회에 있어 문화 전반에서 드러나는 양상이기도 하다.
사진이 인간의 총체적인 삶에 대한 충실한 그리고 창조적인 기록이라고 할 때 지금의 상업주의 결혼사진 문화는 이러한 사진의 역할을 자신의 분야에서 담당해 내는 새로운 미학과 방향성을 획득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웨딩사진의 올바른 방향에 관한 연구 김병목
한국사진신문합본 사진신문사
토론과제 : 결혼사진 이대로 좋은가(호화 사치성 과소비로 치닫는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