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업체의 후원수당분석2006/07/26 1154

다단계업체의 후원수당분석

다단계에 대해 많은 님들의 연구에 존경을 표합니다. 다른부분은 거의 공감이 가구요. 그런데 후원수당과 관련해서는 객관적인 자료가 안보이네요. 어쨌든 돈이라도 벌 수 있으면 다단계를 택한 보람이 있는 것일 텐데요. 그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암웨이를 분석해보려다 암웨이는 필요한 구체적인 자료공개가 안되어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다단계업체중에서 직급과 인원이 비교적 상세히 공개되고 계산이 간단한 곳을 찾다보니 (주)디지털씨씨엠(http://www.ccmbiz.co.kr) 이 있군요. 피해사례도 거의 보고가 되어 있지 않구요. 겉으로 봐서는 합법 다단계업체군요.

디지털 씨씨엠의 등록 회원수는 홈페이지에서 33만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 서 작년 말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이는 사실과 다르군요. 공정위에는 12만명으로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20만명이 등록했다가 탈퇴했던지, 아니면 20만명을 뻥튀기 한 것이든 지겠네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안 맞는 것들이 눈에 띄는데 그런 것은 대략 지나가고…. 우선 2005년 11월말일자 공정위 자료를 먼저 공개합니다.

(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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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명 디지털씨씨엠(주)
총매출액(부가가치세포함/재무제표상 매출액) 9,763,160,656(
매출액품목
상위1위16,886,942,585(원) 요금수수료
상위2위11,444,192,276(원) 단말기매출
상위3위681,846,000(원) 화장품,매출외

후원수당(지급시점 기준)후원수당총액6,500,948,614(원)
총매출액 대비후원수당 지급액 비율22.40(%)

다단계판매원수(명)
전년도 등록 총판매원수 127,397(명)
후원수당을 지급받은판매원수 40,677(명)

당기순이익147,815,274(원)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기준 지급분포(수령자만포함)
총지급액 1인당평균지급액
후원수당지급액 기준
상위1% 미만 판매원 2,600,365,328 6,389,104
상위 1% 이상- 상위 6% 미만 1,079,157,437 530,559
상위 6% 이상- 상위 30% 미만 2,171,335,218 222,404
상위 30% 이상- 상위 60% 미만 455,062,073 37,291
상위 60% 이상- 상위 100% 195,028,490 11,987
합계 6,500,948,614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기준 지급분포도(전체 포함)

총지급액 1인당평균지급액
후원수당지급액 기준
상위1% 미만 판매원 3,254,549,172 1,990,903
상위 1% 이상- 상위 6% 미만 2,213,567,046 270,821
상위 6% 이상- 상위 30% 미만 1,032,832,396 26,325
상위 30% 이상- 상위 60% 미만 0 0
상위 60% 이상- 상위 100% 0 0
합계 6,500,948,614

작성부서경영지원팀전화번호02-57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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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디지털 씨씨엠 홈페이지에 나온 직급분류를 기본으로 후원수당을 추정해보았습니다. 가장 높은 직급인 씨씨엠크라운은 약 10000명 정도를 거느리는 직급이므로 12만명중에 최대 12명은 존재한다는 결론이 나오는군요. 이것은 암웨이처럼 복잡하지 않아 계산하기 좋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수집한 자료와 취재 결과 직급별 월평균후원수당은 아래의 표에 실린대로 입니다. 물론 개인별로 약간씩은 차이가 있겠죠.

후원수당에서 기준이 되는 1%미만은 에머랄드와 사파이어 사이에서 금이 그어지는군요. 대략 사파이어까지가 1%라고 해보죠. 그러나 직접 후원수당을 수령한 4만명의 1%는 400명 선이므로 에머랄드급까지가 되겠습니다. 공정위 자료에 의하면 상위 1%미만이 받은 후원수당의 총액이 12만명에 대해서는 32억 정도이고, 실제 수당을 수령한 인원인 4만명에 대해서는 26억정도입니다. 12만명 중에 4만명만이 단돈 십원이라도 받은 경우인 셈이죠.

(표2) 약속한 후원수당을 지급하기 위한 필요비용

직급(사업자규모) 직급별인원 월평균수당 직급별년봉후원수당 총액 비고
1 IBO 112224 ?
2 실버 (20명급) 7776 ?
3 골드 (40명급) 3888 ?
4 사파이어(120급) 1296 100만원 15.452.000.000 상위1%선
5 에머랄드(360급) 432 350만원 18.144.000.000
6 다이아 (1080급) 144 700만원 12.096.000.000
7 크라운 (3240급) 36 2000만원 8.640.000.000
8 m크라운(9720급) 12 10000만원 14.400.000.000

12만명중1%미만에게 지급되어야할 수당총액 68.732.000.000
4만명중 1%미만에게 지급되어야할 수당총액 53.280.000.000

위표에서 보듯 회원(사업자)들이 알고 있는 월평균후원수당에 12달을 곱한 연봉과 공정위자료에 나온 연간 지급된 후원수당 총액은 너무나 큰 차이가 납니다. 정리해서 다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표3)필요후원수당과 실제수당지급액 사이의 차이

필요후원수당 실제지급수당 차액
12만명중1%미만의 경우
68.732.000.000 3.254.549.172 약 65.478.000.000
4만명중 1%미만의 경우
53.280.000.000 2.600.365.328 약50.680.000.000

표3은 다단계업체가 판매원들에게 약속하는 수당을 지급하기 위한 필요자본규모와 실제자본의 규모를 드러내줍니다. 500억에서 650억까지 차이가 나는군요. 수당지급을 위한 필요자본은 당기순이익이 아닌 총매출액(9,763,160,656)으로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이유의 경우 물건을 구입하면 무조건 50%를 돌려주고 소비지수가 1점이 될때마다 30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해서, 대형자금을 빠른 시간에 모을 수 있었는데 이같은 수당지급방식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초기에는 정상적으로 약속한 수당이 지급되다가 어느시점에서 지급할 수 없게 됐고 대표가 사재까지 털어서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기였죠. 디지털씨씨엠이나 다른 회사도 1년이 지나면 얼마를 번다며 약속하고, 통장에 매달 2천만원씩 들어오면 그것으로 뭘하겠느냐는 말을 건네며 사행심을 조장합니다. 위의 표에서 보듯이 약속한 수당은 결코 지급될 수 없는 수당임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변수는 직급별 인원수인데요 다른 수치로 한번 대입을 해보지요. 제일 중요한게 최고 상위자가 몇 명인가 일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 직급이 만들어 지는 규칙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을 산정할 수 있을 테니까요. 수소문 끝에 알아낸 사실은 씨씨엠크라운은 현재 단 한명이랍니다. 앞으로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제이구요. 이곳의 직급편제에 의하면 씨씨엠크라운(CCMCW)은 3명의 크라운을 산하에 둡니다. 또 크라운(CW)은 3명의 다이아몬드(DM)를 필요로 하구요. 다이아몬드는 역시 3명의 에머랄드(EM)를 둬야합니다. 한명의 CCM크라운이 3명의 크라운만 두고, 크라운도 오직 3명의 다이아몬드만 두는 것으로 하죠. 그럼 다음 표와 같습니다.

(표4) 필요후원수당과 실제수당 비교

직급인원 월평균수당 연평균수당 단계별합계
CCM크라운1 1억원 1,200,000,000
크라운9 2천5백만원 2,700,000.000 3.900.000.000
다이아몬드27 7백만원2,368,000,000 6,268.000.000

실제지급수당총액 6,500,948,614

위의 표에서 보듯 실제 지급된 수당은 최상위의 단10명 정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공정위 자료를 분석 없이 보아도 다단계업체의 수당지급비율이 1%미만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까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략만 분석해 봐도 그 1%미만이 실제로는 디지털씨씨엠 같이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기업에서도 12만명 중에 10명 즉 0.001%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상위 40명 정도만 지급되고 나면 더이상 하위직급에겐 지급될 돈이 없습니다.
한편 1인당 평균 연봉 지급비율이 6,389,104이기에 월수당으로 환원하면 약50만원 내외에 불과합니다. 12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그나마 20만원 이하의 월수당이 됩니다. 그러나 50~20만원의 월평균수당도 0.001%의 상위 그룹에게 집중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판매원들은 과연 얼마의 돈을 받아서 생활하는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그나마 이것은 몇푼이라도 받는 전체의 1%미만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상위에서 2%순위만 되도 이들 직급자들은 월수당 50만원이 아닌 평균연봉 50만원에서 심지어 연봉 만원이 수당의 전부입니다. 과거의 아무리 악독한 기업주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위의 표에서 동일한 조건을 가정하고 판매원들의 영웅이나 다름없는 고연봉의 상급자가 많아지는 경우를 생각해볼까요?

만일 위의 조건들에서 CCM크라운이나 크라운이 늘어나면 부가 12명에서 10명으로, 10명에서 5명으로 갈수록 편중되게 됩니다. 0.001%마저 무너지고 0.0001%에게로 부가 집중되는 셈이죠. 대체로 씨씨엠은 매출액이 후원수당지급액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보동영상에 의하면 씨씨엠은 휴대폰의 전화요금을 소비상품으로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정위 자료에 나타난 매출분포에서 요금비율은 절반정도 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핸드폰단말기 판매수익이며 통신사업과는 전혀 무관한 화장품매출 수익도 상당합니다. 회원들에게 설명한 대로 되고 있지 않은 셈이죠. 다른 기업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씨씨엠을 비롯한 다단계업체들은 위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회원들에게 거짓말하는 경우가 있겠습니다. 스폰서가 통장에 입금된 수천만원의 월 수당을 보여주며 회원들을 현혹하고, 그 돈은 다시 빼서 회사로 돌려준다든가, 회원들이 사업에 몰입하는 시점까지는 무리해서라도 수당을 꼬박꼬박 입금해주다가 어느시점, 예를 들면 소비자가 여지껏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사업을 포기하기 힘든 시점에서 수당지급이 정지되는 것이죠. 제이유등이 썼던 수법입니다.
공정위에 거짓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겠죠. 실제 자본이 더 많고 회원들에게 약속한 수당을 지급할 수 있겠죠. 회원들에게는 다행이지만 오래 안가서 회사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겠군요.

어떤 방법을 써도 되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역시 회원을 속이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모든 다단계 회원들은 직원이 아닌 자영업자로 관계가 시작되기에 회사가 아무런 의무를 지지 않습니다. 자기를 모집한 선임자와 개인적인 관계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고용보험이니 뭐니 하는 사회적 안전망도 전혀 없습니다. 다단계업체가 직원이 아닌 자영업자를 모집하는 이상 결코 투명한 경영, 정상적인 경영은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회원들이 누구나 꿈꾸는 최고 직급자가 되는 순간 자신은 수만분의 1의 경쟁력을 뚫고 성공한다고 하겠지만 그 순간 그는 수십만의 하위 직급자의 노동력과 자본을 전근대적인 방법으로 착취하는 착취자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다단계업체의 회원으로 최소한을 월급정도라도 돈을 번다는 것은 상위 0.001%가 되기 전에는 불가능하며, 설령 0.001%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면 나머지 수십만 명의 자본과 노동력을 갈취하는 추악한 부자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과거의 피라미드나 유사피라미드 조직의 문제점은 말할 것도 없지만, 우리는 과거의 그런 조직과는 다르다며 합법적이고 피해사례가 없는 다단계기업의 경우도 다단계인 이상 위와 같은 결론을 벗어나기는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