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명상13일째-땅굴은 유엔사 관할하에 있다2004/07/04 1247
땅굴은 유엔사 관할하에 있다.
이시우
막막함
해산령 쉼터에서 낯익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흔아홉 구비 혼자 넘는 해산령은 막막한 그리움 같은 고개. 건너편 산자락 어디에도 인간의 흔적은 없어.. 숲과 구름이 흘러가는 그림자로만 벗할 뿐. 모든 의미를 삼켜버리고야 마는 막막한 그리움.
나그네는 먹는게 해결되고 나면 잠자리를 찾는게 또 문제다. 칠흙 같은 어둠 비오는 밤길속으로 끝없이 걸어 들어간다. 또 그 막막함 속으로 무작정 들어간다. 하루종일 맴도는 이 감정의 실체를 쫒아보다 문득 일리아 레핀의 그림이 생각났다. 혁명전 러시아에서 레핀을 대작가로 k만들어 줬던 ‘볼가강의 배끄는 인부들’이 그것이다. 레핀의 시대는 볼가강에서 배를 끌어올리는데 기계의 힘이 아니라 사람의 근육으로 끌어올려야 하던 시대다. 힘을 주어서는 오래 일할수 없기에 몸을 쓸어뜨리면서 줄을 끌어 조금씩 조금씩 올리는 것이다. 레핀은 이장면을 평생에 걸쳐 여러번 그렸다. 내가 본 것만도 세종류이다. 처음 그림에는 인부들 전체가 하나의 계급집단처럼 개인에 대한 세부묘사없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을 보았을때의 심정이 막막함이었다. 삶의 출구라고는 찾아볼 길이 없는 짐승같은 노동의 현장이었다. 두 번째 그림은 십여명의처절한 노동자중 한명의 청년노동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의 눈빛은 분명 새롭게 일어나기 시작한 계급의식으로 무장된 분노의 눈빛이다. 레핀은 이 젊은이에게서 이 막막함의 출구를 찾으려 햇던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그림은 세상에 잘 알려진 그림이다. 사람의 숫자도 구도도 색조도 다 비슷하지만 이번엔 주인공이 바뀌어 있다. 맨앞줄에 숙명처럼 배를 끌면서도 뭔지모를 고상함과 인간적 힘이 발산되는 노인이다. 청년들은 노동자로 일하는 한때 열정에 복받혀 주도적으로 나선다. 그러나 계속되는 실패와 좌절은 노동자의 생활을 포기하게 한다. 마지막 까지 일터를 지키는 것은 늙은 노동자이다. 죽으나 사나 노동 말고는 할게 없는 존재. 즉 존재가 노동자인 사람은 의지에 불타는 청년보다 노장년에 많았다는 사실을 그의 체험을 통해 터득하게 되었던 것이다. 초창기의 막막했던 심정에서 끝없는 생할의 탐구로 그는 마침내 노동자의 새로운 결을 발견해 낸 것이다. 노동을 정치로 해석하던 레핀에게 l청년노동자가 보였다면 노동을 리듬으로 해석하면서는 늙은노동자가 발견된 것이다. 결. 그것은 자기가 얼마나 막막함에 도전하고 극복해 왔나하는 투쟁의 기록이다. 리듬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몸으로 이해되기 전까지는 물집도 잡히고 욕도 얻어먹는등 통과의식을 톡톡히 치러야 한다. 세상과 다르지 않게 만나고도 생기는 제나름의 결이란 없다.
땅굴
땅굴 앞에 서면 아직까지도 막막하다. 얼마전에 파주시에서 제 3갱도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또하나의 역갱도를 뚫는 공사를 시작하자 북에서는 반공 냉전시대의 유물을 되살리려는 의도가 무엇인가하며 맹비난을 했다. 현재까지 갱도는 4개가 발견되었고 97년 미 국방성의 북한 핸드북에 의하면 20여개의 갱도가 더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실제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미국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더구나 갱도는 현재에도 여전히 군사전략가치가 사라지지 않는 소재이다. 5사단 지역에는 커다란 입간판으로 ‘ 5땅굴은 5사단이’라는 구호까지 여기저기 붙어 있다. 최근에는 민간인 땅굴 발굴자들이 나서서 경기도 화성까지 땅굴을 파고 내려왔다는 주장을 했으며 한나라당의 전 박세환의원이 이 들 주장을 받아들여 대선전 경기도에 A급 땅굴이 있다고 하는가 하면 발굴을 위한 법률안까지 추진하려 했다. 이들 장거리 땅굴은 공학적으로 보면 억측에 가깝다는 것이 드러난다.
소리문제
지하세계에서의 음에 대한 전문가는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적으로도 거의 없다. 오랫동안 지하음을 청음하고 분석한 사람이 가장 전문가인데 그런 면에서 갱도 탐지작업을 해온 국군이 최고 전문가인 셈이다. 13년 동안 갱도 탐지만 종사해온 한 전문가는 민간인들이 녹음한 테이프를 듣고 “군에서도 이런 소리 때문에 처음엔 골탕을 많이 먹었다. 땅굴예상 축선에 수천개의 시추공을 박고 청음활동을 시켰더니 한 두군데가 아닌 전 전선에서 굴착음이나 다이너마이트 폭발음 같은 이상음이 들린다는 보고가 쇄도했다.7~8년을 허비하고 나서야 감이 생겨 녹음당시의 상황을 들으면 이 소리는 어떤 경우의 소리구나 하는 추정을 할 수 있게 됐다. 13년전의 일로 기억하는데 그곳까지 갱도를 파고 왔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000지역에서 중요한 실험을 했었다. 인공적인 소음을 전혀 들을 수 없는 남부지방의 큰 산계곡에 시추공을 박고 청음을 해봤더니 다이너마이트 폭발음 같은 소리가 많이 들렸다. 굴착음으로 혼동할 수 있는 소리는 이렇게 많다.”
소리하나 가지고 갱도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4땅굴 작업에 청음기방법 대신 전자기파탐지방법을 사용한 나정웅 박사의 경우에도 “땅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쉽게 표현하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전자기파를 쏘아 달 표면아래 1m에 무엇이 있는가를 알 수 있어도 바로 이 자리 밑 지하 100m에 무엇이 잇는지를 알아내기는 훨씬 어렵다.”(월간조선 92년 6월호)
소리 이외에 판단근거가 될만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군에서 갱도징후지역으로 판단하는 것은 지형, 지물, 접근로(남쪽의 주요 목표물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나), 북측 갱도 입구지역에 버럭등의 이상징후가 없나, 기타 통신감청, 정보등을 토대로 한다. 군에서는 민간인 발굴자들이 주장하는 김포 연천지역이 이런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포는 출구의 엄폐은폐물이 거의 없는 평야지이고 연천구미리지역은 임진강둑에서 불과 몇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엄폐, 은폐에 매우 불리한 출구지역으로 적합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공식 확인은 안하지만 이들지역의 북쪽 출구 예상지역에 대한 항공사진으로도 버럭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환기문제
땅속에서 작업할 때는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든 이상으로 공기가 탁해져 환기를 시켜주지 않으면 안에 있는 사람이 질식사하게 된다. 갱도가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탄광에선 송풍용 팬으로 계속 바람을 불어넣을 뿐아니라 환기구(지상으로 뚫린 구멍)를 여기저기 만들어 갱내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한다. 적에게 발각되어서는 안되는 갱도에 환기구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갱도의 환기는 환풍용 팬으로 계속 바람을 불어넣고 빼는 수 밖에 없다. 휴대용착암기를 사용 굴착작업을 할 때 단 1분만에 연소가스가 갱도에 차 호흡에 지장을 느낄 정도가 된다. 이제까지 발견된 갱도는 다이너마이트를 써 암반을 부수며 굴진한 것이다. 터널 전문가들은 이때 엄청난 분진과 유독가스가 발생해 작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기존 갱도의 굴진속도는 하루 3m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 1개팀이 1m씩 하루 3교대로 작업한다는 기준을 따를 때 한해서이다.
환기문제는 갱도길이가 10km이상으로 길어지면 훨씬 심각해진다. 터널 전문가들은 이정도 길이의 갱도를 파려면 다이너마이트를 쓰는 종래의 공법으로는 불가능 하다고 강조한다. 폭파할 때 발생하는 분진 유독가스를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폭파하지 않고 터널 전면을 깍아내는 TBM(Tunnel Boring Machine)공법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TBM을 쓰면 환기문제가 크게 개선되지만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광업진흥공사의 한 전문가는 가로세로 3m인 갱도를 10km 뚫을려면 적어도 가로세로 1m쯤 되는 환기통을 갱도의 길이에 따라 설치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침투용 갱도라면 지상으로 낸 수직환기구를 만들 수 없어 환기통을 설치하고 계속 공기를 불어 넣는 수 밖에 없다. 환기통의 직경이 작을수록 저항이 커져 공기소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직경이 작으면 10km지점까지 신선한 공기가 전달될 수 없다. 각종 굴착 및 운반용 기계도 유독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것을 써야 한다. 착암기는 보통 공기압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에어컴프레샤가 필요하며 이는 전기에 의해 작동된다. 갱도안에서 발전기를 쓰면 유독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전기를 끌어다 써야 한다. TBM은 구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자체 변압기에 의해 380~440V의 전류를 사용하며 그럴려면 외부에선 4400~6600V의 전류를 보내줘야 한다. 이런 설비로 인해 좁은 갱도안에는 고압선이 지나가게 되고 감전사고의 위험도 높다. 버럭을 운반하는 갱차도 전기로 움직이지만 전선에서 전선을 공급받는 식이 아니라 배터리를 쓴다.
버럭문제
버럭은 흔히 갱도작업의 아킬레스건이다. 지하에 거대한 동굴이 없는 이상 버럭은 갱도 밖으로 버려져야 한다. 이러한 버럭은 북의 갱도입구를 추정하는 결정적인 단서로 현재 주장되는 20여개의 갱도 축선도 이를 근거로 한 것이다.
길이가 10km에 달하면 발생하는 버럭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가로세로 3m의 갱도라면 1m 파고 들어감에 따라 18m³(바위층을 깨면 부피가 늘어남)의 버럭이 생기는데 이것이 10km라면 총 18만m³의 버럭이 생긴다. 이는 제1한강교 중간부분에 있는 중지도와 맞먹는 부피이며 15t덤프트럭 18.000대 분량이다. 북이 이정도의 버럭을 발각되기 쉽게 한군데에 쌓아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은 갱도입구 근처나 다소 떨어진 곳에 하안공사나 댐공사 경지정리등을 통해 버럭을 소화하는 방법, 비슷한 암질을 가진 산에 갖다 버리는 방법, 버럭을 일일이 부숴 부대에 넣어 멀리 갖다 버리는 방법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군이 정찰위성과 항공정찰기로 거의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가장 완벽한 가능성은 갱도지점 근처에 자연동굴이 있어서 여기에 버럭을 버리는 경우이다. 이는 한미양군을 가장 곤혹스럽게 할 시나리오다. 그러나 휴전선근처에 자연동굴이 많다고해도 과연 중지도 정도의 거대규모 될까?
배수문제
지하에는 수맥이 적지 않고 길을 잘못 잡아 수맥을 건드리면 물이 갱도안으로 쏟아져 흐르게 된다. 이로인해 작업에는 배수관과 배수펌프가 필요하다. 흔히 구배句配로 표현되는 굴의 경사는 배수문제를 해결하는 관건이다. 북이 낮고 남이 높게 함으로서 물이 자연스레 북으로 흐르도록 하는 것이다. 구배는 버럭을 싣고 나가는 갱차의 부담도 덜어준다. 북고남저의 산악지형과 구배는 북으로서는 부담이 가는 일이다. 적절한 구배를 두려면 북에서 V형 급경사로 파고 내려갔다가 다시 완경사로 파올라오는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 북이 평야지대인 김포로 갱도를 뚫고 내려오려면 북쪽지역에서 파내려가야 하는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구배는 1km당 최소 높이 3m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10km면 최소 30m의 구배가 있어야 한다. 북에 있는 갱도의 출발점 깊이가 최소한 30m는 더 깊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TBM의 처리문제
북이 10km 이상의 장거리 갱도를 뚫었다면 그 사용이 확실시 되는 TBM도 갱도징후 발견을 용이하게 하는 요소이다. TBM은 앞부분에 달린 주판알 같은 비트로 암석을 깍아 내면서 전진하기 때문에 종래의 터널 공법이 하루에 3m를 뚫는데 비해 TBM은 최고 30m가량 굴진할 수 있다.이 거리는 TBM의 직경이 작을수록 길어진다 직경이 2.8~11m에 이르는 여러 종류가 잇는데 무게가 150~200t에 이르는 것도 있다. 직경이 아무리 작은 것도 길이는 10m가 훨씬 넘는다. 때문에 한번에 차량으로 싣고 와 작업을 할 수 없고 분해해 대형 트레일러에 실어와 갱도입구에서 조립해야 한다. 조립에도 최소 1주일이상 걸린다. 세계적으로 TBM을 만드는 회사는 5,6개에 불과한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3.5m짜리의 경우 조립만 20여일 걸린다. 1986년 북에 8대의 스웨덴제 TBM이 도입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있었다. 군정보관계자들은 TBM이 갱도공사에 투입되었다면 포착이 안됐을리 없을텐데 그런 정보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TBM이 갱도작업에 동원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TBM은 원래 터널용으로 설계되어 뚫고 나오게 되어 있다. 침투용 갱도와 같은 상황에서는 갱도옆에다 구덩이를 파고 묻어버리거나 현장에서 분해해서 싣고 나와야 한다. 분해할 경우 광장과 같은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TBM전문가들은 구덩이에 파묻어버리는게 경제적이라는 지적이다. 도버해협 해저터널공사도 TBM기계 자체의 가격보다도 터널에서 TBM을 꺼내는 비용이 더 많이 들어 터널 옆에 묻어버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TBM가운데 최대구경은 11m자리의 경우가격은 200억원이다. 북의 형편으로는 당시에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땅굴과 유엔사
여기서 비무장지대안에서의 갱도 발굴작업과 관련된 한미양국군의 체계를 이해할 필요가 잇다. 비무장지대는 유엔사가 관할하고 있다. 미 8군에는 501정보단과 TNT팀이라는 탐사팀이 있어 갱도탐사업무를 관장한다. 남측은 육군본부에 탐지과가 있어서 마찬가지로 여기서 관장한다. 갱도 발굴에는 첩보팀,청음팀,시추팀으로 나누어지는데 청음팀 의 장비가 갱도징후를 발견하는데는 결정적이다. 인공위성등으로 촬영한 자료에 기초 갱도공사로 생기는 버럭(돌조각,가루)이 대량발생 한 지점으로부터 예상되는 축선지점에 시추공을 뚫는다. 그리고 지하에서 공사에 사용되는 기계소리가 나는지를 하이드로폰을 시추공에 내려 청음병이 계속 듣게 한다. 그러나 지하에서 나는 음향으로 갱도를 발견하는 것은 최첨단기술도 무색하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결론이다. 미국은 월남전이후 갱도에 대한 공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갱도탐사방법에 집착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추레이다.시추카메라, 하이드로폰등 모든 첨단장비가 미국장비여서 한국군이 하는 역할은 청음병을 배치하여 계속 소리를 듣게 하는 것 등이다. 그나마 89년 미군이 이 분야에서 더 이상 성과가 없자 탐사팀을 폐쇄하면서 장비일부를 육군에 이양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핵심기술은 미국업체에 용역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갱도를 발견한 남측군인들의 집념과 열정은 인정하나 미군 없이 비무장지대 안에서 갱도를 발견한다는 것은 유엔사체계에서 불가능하다. 또한 모두 비무장지대에서 일어난 일어서 그 진위를 확인하기도 어려워 외국언론은 의문을 제기하거나 조작이란 기사를 쓰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2003년 초 럼스펠트 국방장관 발의로 통과 시킨 제한적 소형 핵무기 개발의 용처로 땅굴이 될 가능성이다. 이 소형 핵무기는 지하 시설물을 파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에서 제 5땅굴이 발견된다면 매우 긴장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땅굴이 유엔사 관할하에 있다는 사실이다. 4개의 땅굴 모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들을 발표한 주체도 유엔군사령부였다. 파주시에 제3갱도의 새로운 역갱도공사를 허가 한 것도 유엔사이다. 어떤 과정으로든 최종 책임은 유엔사에 있는 것이다. 박정희대통령 시절 청와대 수석 비서관으로 제 3땅굴에 대해 직접 결제사인을 받았던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아무런 의심없이 처리했는데 지금 듣고 보니 전혀 딴얘기를 듣는것 처럼 새롭다는 것이었다. 당시 청와대조차도 땅굴에 관한한 정보가 제한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정보가 우리에게 있지 않은 것이다. 우리도 잘 모르는 채 엄청난 결정을 하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땅굴문제에서 부닥치는 막막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탐구하여 결을 찾아내야할 절박한 필요가 여기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