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당시 레닌이 머물던 집 앞엔 그의 두상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문득 고개드니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창문 중 유독 하나만이 눈부신 빛을 반사합니다.
정치인으로서의 레닌의 지도력, 그 최고의 절정이 러시아혁명의 순간보다 제정러시아의 1차대전 참가를 반대하고 오히려 러시아전복을 연설하던 순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동지들은 물론 부인마저도 국민들에게 적전분열로 비칠 전쟁반대론에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레닌은 흔들리지 않고 반전평화의 원칙을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어떠하든 모두가 예라고 할 때 혼자서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당당한 용기는 유라시아지도자들의 리더십 중에서 독특한 것이었음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