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3월 26일 오키나와 게라마열도의 도카시키섬에 상륙함으로써 미군의 일본 상륙, 일본을 통한 유라시아상륙이 시작되었다. 미군의 군정에 대한 야전교범은 처음으로 간행된 1940년 이래 아프리카, 시실리, 이탈리아남부에서의 미군경험을 반영하기 위해 여러 번 개정되었다.1) 군정계획이 철저하고 심도 있게 준비된 것은 오키나와 점령에서부터였다. 오키나와에서 완성된 군정교범은 남한에서 3년간 미군정의 지침이 되었다. 점령군의 군정은 질서유지라는 단순한 목적만을 표방했다. 그러나 치안과 질서유지야말로 민중의 자기지배라는 정치의 본질을 압살하는 합법화된 폭력이다. 랑시에르의 말을 적용하면 치안과 질서유지를 인정하고 정치가 숨 쉴 공간은 없다. 해방공간에서 분출한 정치의지가 미군정을 거치며 분열과 배제, 적대와 동원을 거치며 왜곡된 것은 필연이었는지 모른다.
1)군정에 대한 야전교범(Field Manual)이 발전된 과정은 다음과 같다. 1940.7.30 FM27-5 첫 간행-아프리카,시실리,이탈리아 남부에서의 미군의 경험을 반영하기 위해 여러 번 개정. 1943.12.22 FM27-5 개정-오끼나와 전투의 군정경험에 기초하여 미육군 제10군은 한국군정문제를 논의 함. 1945.9.1 야전명령55호 군정부록-한국점령의 성격과 목적 진술 1. 군국주의 박멸 2. 전쟁범죄자 즉각 체포, 처벌 3. 일본의 군비축소와 무장해제 4. 종족, 민족, 신조, 정견에 기초한 차별 철폐 5. 민주경영, 과정고무 6. 자유주의적 정치, 경제, 사회제도의 격려 7. 내정 관할 8. 유엔 등이 접촉할 수 있는 국가들과 평화관계 지속할 한국정부 출현조건 창출. 1945.9.6 FM27-3 적용 상륙-민사업무의 목적은 1. 군사작전지원 2. 국가정책 추진 3. 점령군의무 완수
1945.10.17 미합참훈령-미군이 점령한 한국내 지역에서의 민사행정에 대해 태평양사령관과 맥아더사령관에게 발송. (정병준, 한국전쟁. 38선충돌과 전쟁의 형성, (파주: 돌베개, 2006, 1쇄) p.132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