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의 군사도시 하바로프스크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의 최북 전략거점이었다. 1918년 만주에서조차 활동을 하기 어려워진 이동휘가 연해주로 건너가 한국최초의 근대정당인 한인사회당을 창당한 곳이다. 1920년대 초 러시아혁명을 좌절시키기 위해 제국주의 열강들이 일으킨 시베리아 내전에 맞서 한인빨치산은 과감한 투쟁을 벌였고 제국주의세력을 축출하는데 기여했다.
1940년대 역시 일본군 토벌대에 추격당한 주보중과 김일성부대가 소련의 88여단으로 활동하며 해방을 준비한 곳이다. 이들의 민족해방운동은 세계차원의 지배-피지배계급투쟁과의 연관하에서 전개되었다. 여기서 그들이 주장하는 민족적임무와 국제주의임무의 통일이 성립된다. 독일과 일본의 민족이란 주체가 인종투쟁의 전치였던 것과 명확히 구별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