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된 기왓장 틈새로 이름모를 풀들이 피고 집니다. 스스로 일군 대지가 아닌 이상 기왓장 틈에 튼튼한뿌리를 내릴 순 없는 일입니다. -용흥궁 1849년 6월6일 강화도령 원범이 왕이되어 강화를 떠납니다. 그러나 세도정치의 벽에 막혀 뜻을 펼 수 없었습니다.

몽골의 유라시아제국과 고려의 경계선이었던 승천포는 여전히 유라시아지정학의 표현입니다. 철조망사이로 흐르는 바다가 유달리 푸른 것은 하늘이 푸른 때문입니다. -승천포 1232년 7월 최우정권에 의해 강화로의 천도가 단행됩니다. 유라시아제국인 몽골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이로서 한강하구는 광폭하게 유라시아체계에 편입되는 순간을 맞게됩니다. 갯벌로 흙탕물인 한강하구가…

석상과 함께 비를 맞으며, 수백년동안 비바람 맞을 것을 알면서도 부동의 표정을 조각한 이유를 알듯 했습니다. 신념이란 어둠에서 밝음을 볼줄아는 열린 마음입니다. -정제두묘 문인석 1709년 8월 하곡리에 정제두선생이 이사왔고 제자들이 그의 뒤를 따라 왔습니다. 그의 학문은 이광명, 신대우, 이광사, 신작, 이긍익을…

비바람치던 밤내내 법당엔 불이 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벽은 밤하늘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전등사 양헌수장군이 프랑스군을 물리칩니다. 1866년 11월의 일입니다. 전등사법당엔 마지막결사항전의 결의를 다지며 섰다던 묵서가 기등과 서까래에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정족산성의 승리는 유라시아체제의 침략에 맞서 성취한 분명한 승리였지만 병인양요에서의 승리만으로 근대화의…

어둡던 교회마루바닥에 빛이 들었을 때 비로소 마루의 결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빛은 어두운 곳에서 보여지기보다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 교동달우물교회 1926년 박두성이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반포합니다. 달우물마을에서 태어나 맹아학교교사로 일하던 박두성선생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2001년 10월8일 강화역사문화연구소에서 발표한 이야기입니다. 부근리 고인돌의 기울기에 관한 역학과 미학에 대한이야기입니다. 창비사에서 출판될 이시우의 통일기행에도 그 내용이 실릴 예정입니다. ) 부근리식 고인돌의 미학 사진가 이시우 이야기 순서 1) 고인돌 연구방법론에 대하여 1. 문제 인류학적 범주의 한계 서비스의 통합론 프리드의…

강화의 평화주의 ——————————————————————————– 지역의 본성을 꿰뚫어 본다는 것은 역사와 사회구조를 아우르는 예지와 통찰을 요구한다. 한사람의 개성을 파악하기도 힘든데 훨씬 더 큰 집단인 지역성을 파악하기가 힘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어설픈 인상으로 대상을 규정짓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두려워 하며 글을…

고성 – 실천을 통한 단결정신 ——————————————————————————– 들어가는 글 일본의 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은 상대와 관계맺을 때 말하고- 듣기에서 가르치고- 배우기의 방법을 제시한다. 상대는 물론 개인일수도 있고, 지역일수도 있으며 국가일수도 잇다. 그는 타자와의 관계맺는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말하고- 듣기는 주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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