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전시 위해 한강하구 통과 이시우 2005/11/10 509

전시위해 ‘한강공원∼비무장지대∼통영 한산도’ 이동
분단뒤 민간선박으로는 처음…“한강 수로 물꼬트나” 기대

if (strLang==”kr”) { document.write (”); } else { document.write (“”); } 이호을 기자

한국전쟁 이후 가로막혔던 한강과 서해를 잇는 뱃길이 처음 열린다.

서울시는 2일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에 정박 중인 거북선을 경남 통영으로 옮기기 위해 한강~서해 뱃길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강 하구지역은 군사분계선과 맞닿은 비무장지대로, 1953년 휴전협정 체결 이후 선박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운항하도록 했으나 일반 민간인 선박은 지금까지 한차례도 운항한 적이 없다. 지난 7월 인천시민단체들이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를 통해 첫 운항을 시도했으나 유엔사의 허가를 얻지 못해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서울시와 통영시의 선박 운항허가 요청에 대해 유엔 군사정전위가 선박 3척(거북선과 예인선 2척)의 운항 등록증을 교부하면서 52년 간 가로막힌 뱃길이 비로소 열리게 됐다.

오는 9일 오전 이촌선착장을 출발한 거북선은 자체 동력을 이용해 한강을 따라 내려가 비무장지대 앞 문발나들목 부근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 비무장지대 15㎞를 통과해 인천항에 이르게 된다. 거북선은 인천에서부터 예인선에 이끌려 사흘간 운항해 14일 통영에 도착할 예정이며, 보수를 거쳐 앞으로 3년 동안 임진왜란 3대첩지인 통영 한산도에서 전시된다. 출항에 앞서 탐사선 2척이 오는 7일 인천~이촌 구간의 한강 수로를 사전 조사해 수로도를 작성한다.

거북선은 지난 1990년 서울시가 해군의 지원을 받아 22억원을 들여 만든 것으로, 그동안 충무공탄신일·현충일·광복절 등에만 가끔 운항했을 뿐 교육목적으로 전시됐다. 거북선은 총길이 34m, 폭 10m, 높이 6.3m로, 무게는 180t이나 된다.

조선시대 서울과 지방을 잇는 활발한 물류 통로로 이용됐던 한강이 이번에 뱃길이 다시 열리면서 수로 이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와 유엔군에 한강 뱃길 이용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기사등록 : 2005-11-02 오후 10:41:04기사수정 : 2005-11-02 오후 10:4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