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미군 재배치의 새로운 군사 전략 이시우 2005/08/23 274

http://www.ifins.org/pages/kison-archive-kn504.htm

Title : New Bases Reflect Shift in Military

Written by : Vernon Loeb
Source : Washington Post, June 9, 2003
Note : kn-504
미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주요 군사 기지 재배치는 (1)선제공격 독트린 (2)전진작전 기지 개념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불안정 궁형’ 지역의 군사적 약점을 보완하고 전진작전 기지 및 대기 지역을 추가 구축한다는 미군 재배치 전략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워싱턴 포스트> 군사 전문 기자 버넌 뢰브의 분석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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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군 재배치의 새로운 군사 전략
(New Bases Reflect Shift in Military)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군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는 테러리스트, 적대국 및 잠재 적국의 위협에 군사적으로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광범위한 군사 기지망을 구축중이다.

국방부 관리들은, 한반도 비무장 지대에서의 주한 미군 후방 배치와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의 철수는 영구적인 대규모 해외 미군 기지를 필요할 때마다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기지로 대체하려는 복합적인 변화의 서막이라고 전했다.

카타르, 불가리아, 키르기즈스탄, 미국령 괌 등에 현재 미군 기지가 건설중이거나 확장되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유지되어온 독일과 한국의 미군 기지는 주요 공산 국가의 침략 억제를 목적으로 했지만, 새로운 기지는 테러리스트나 생화학 및 핵 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판단되는 국가를 상대로 한 미국의 선제공격 독트린 실천의 주요 거점이 될 것이다.

새 미군 기지의 위치는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적대국이 미국과 그 동맹국을 공격할 수 있기 전에 미국이 신속히 공세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에 따라 선정된 것이다. 이 배치 전략은 어떤 적대국이 공격해 올지 미국이 예측할 수 없다는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의 지론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미군 재배치의 주 기획자인 국방부의 앤디 호언(Andy Hoehn) 전략 담당 부차관보 보좌는 “이 전략적 현안이 심도 있게 다루어지는 있는 것은 테러리스트의 파괴력이 전례 없는 강화되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무시할 수 없고, 지역적인 문제로만 다룰 수도 없다. 특정 지역이나 대륙을 초월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인 규모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새로운 군사 기지망은 남반구의 안데스 산맥 지역에서부터 북아프리카를 거쳐 중동 지역과 동남아 지역에 이르는, 국방부 관리들이 이른바 ‘불안정 궁형(arc of instability)’이라고 부르는 전략 지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현재 위치해 있는 군 기지와 새로운 기지 위치를 비교해보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기에는 과거의 군 기지 위치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기지 개념은 현재 구성되어 있는 미군 편제와 배와 비행기를 통해 군수품이 공수되는 기존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미군이 세계 여러 지역에 소규모 단위로 보다 신속하게 배치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어딘가에 테러리스트 훈련장이 있고 우리가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 6개월이나 한달씩 준비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몇 시간 안에 행동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미국은 괌 같은 미 영토와 핵심 우방국인 영국, 또는 아마도 일본 같은 지역에는 영구적인 ‘중추(hubs)’ 기지를 계속 유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나 터키, 독일,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주요 기지들은 소규모 지원 기지로 유지되고 있는 남부 유럽이나 중동, 아시아 지역의 ‘전진작전 기지(forward operating bases)’로 전환되리라는 것이 호언 부차관보 보좌와 다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이다.

중추 기지와 전진작전 기지 외에 ‘전진작전 지역(forward operating locations)’이나 대기 지역(staging areas)이 한 축을 이루게 된다. 이 전진작전 지역이나 대기 지역은 유사시 상대국의 허락을 얻어 미군이 신속하게 주둔할 곳이며 사전에 사용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prearranged) 평시에는 활용하지 않는(unmaintained) 지역을 말한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 전진작전 시설들은 기지 주둔 병력과 해상 선박에 실려 있는 장비, 주요 해운 루트에 위치한 대기 지역에 미리 배치되어 있는 병력과 중화기들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라크 전 당시 페르시아만 지역의 국가들과 체결한 기지 사용 협정을 예로 들면서 이런 모델이 다른 곳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군은 이라크 남북 비행금지 구역을 감시하기 위해 10여 년 넘도록 사용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의 공군 기지에서 철수하기는 했지만,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아랍에머레이트 연합에는 이미 전진작전 기지를 구축했다.

바레인에 있는 제5함대 사령부, 카타르의 주요 미 공군 기지, 쿠웨이트에 있는 두 곳의 대규모 군 기지를 포함해 이 국가의 모든 지역에는 미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그러나 미 육군의 제1기갑사단과 제1보병사단이 있는 독일처럼 이 국가들에 전투 병력이 영구적으로 주둔하지는 않을 것이다

2차세계대전 이후 6만 명의 미 병력이 계속 주둔하고 있는 독일에 대해서는 현재 주둔을 계속할 것인지를 고려중이다. 국방부 관리들은 독일 남부 지역의 람슈타인(Ramstein) 공군기지를 계속 사용하기를 원하며, 이 기지를 원거리에 있는 전진작전 기지와 전진작전 지역을 지원하는 주요한 중추 시설로 간주하고 있다.

호언과 다른 국방부 관리들의 말에 따르면 고려되고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주독 미군을 본토로 불러들여 미국에 주둔시키면서 그들을 6개월 단위로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같은 나라에 배치시켜 순환 근무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나라들은 발칸 반도나 중앙아시아에훨씬 더 가깝고 독일보다는 군 훈련지역으로서 제한을 덜 받는 곳이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남부 유럽 국가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에 전진작전 지역을 두는 것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좀더 동쪽으로는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스탄에 기지를 유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은 이미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을 지원하기 위한 기지가 건설된 곳이다.

아시아의 경우,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1만8천 명의 미군을 75마일 후방으로 재배치하는 것은 지역 내 다른 긴급 상황에 좀더 기동성 있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호언 부차관보 보좌는 궁극적으로 주한미군 중 일부 병력이 6개월에 한번씩 미국과 한국에서 순환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2만 명의 오키나와 주둔 해병을 빼낼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 오키나와, 하와이, 괌에 있는 제3해병원정군 (3rd Marine Expeditionary Force)을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국방부는 필리핀 정부가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지만 필리핀에 전진작전 기지나 전진작전 지역을 새로 구축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 국방부는 또 미군과 밀접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고 합동 군사 훈련을 훌륭하게 치르고 있는 호주의 동북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한 관리는 어떤 협정을 체결하더라도 미 해병대가 호주에 영구적인 기지를 구축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미 전쟁대학 교수였고 현재는 전략및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자문인 할란 울만(Harlan Ullman)은 이러한 재배치 계획에 찬성하면서, 럼스펠드 장관이 좀더 빠르게 계획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베트남 참전 용사인 그는 “내가 보기에는 너무 늑장을 부렸다”면서 “미군 재배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1944년 이후 유럽에 주둔했다. 남쪽과 동쪽 지역으로 관심의 축이 옮아감에 따라 이런 전략 변화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국방부 고위 관리였던 CSIS의 선임 부회장 커트 캠벨(Kurt Campbell)은 미 국방부가 너무 서두른다고 지적한다. 그는 “몇 가지 변화는 아주 합리적이다”라면서 “그러나 해외 미군 기지를 옮기고 확정짓는 것은 극히 민감한 외교 문제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전례가 없던 이러한 계획들을 주도면밀한 사전 계획 없이 주사위 던지듯 추진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New Bases Reflect Shift in Military” Vernon Loeg, Washington Post, June 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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