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 DMZ에 병력 배치 이시우 2004/10/17 234

“이집트, 시나이 DMZ에 병력 배치 추진”

=캠프 데이비드 협정 개정 논의 재점화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이집트가 시나이 반도 연쇄 폭탄테러 이후 시나이 반도 완충지대에 군 병력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신문들이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스라엘 신문들은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집 트가 타바 힐튼호텔 등 시나이 관광지 연쇄 폭탄테러 후 시나이 동부지역에 자국 군 병력을 증강하고 싶어한다는 내용이다.

이집트 고위 관리들은 시나이 동부 해변지역에 정예 군병력을 배치하지 못해 대 (對)테러 작전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가 시나이 관광지역에서 자체적으로 군 작전을 수행하려면 양국간 평화협 정의 개정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중재로 1979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체결한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은 양국간 군사 충돌 재발을 막기위해 시나이 반도를 군사적 완충지대로 설정했다. 이 에따라 이집트는 시나이 반도를 이스라엘로부터 돌려받은 뒤에도 양국 국경 부근에 제한된 수의 경무장 병력만 배치할 수 있다. 또 해안경계에도 경무장 보트만 동원할 수 있다.

이집트로선 국경 부근 `C 지역’에는 중무장 병력을 배치할수도 없고 기갑부대나 사단급 병력이 수에즈 운하를 건너 시나이 반도에 진입할 수도 없다. 어찌보면 불평 등 조약 같지만 당시로선 중동전쟁의 재발을 막고 이집트로서도 1967년 3차 중동전 쟁때 빼앗긴 시나이 반도를 되찾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미군이 주축이 된 국제 감시군이 시나이 반도 국경 일대에서 양국군의 병력 이 동을 감시하고 있다.

이번에 동시테러가 발생한 타바 힐튼호텔이나 인근 누웨이바의 라스 알-술탄 해 변 휴양지도 모두 `C 지역’에 포함된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정무보좌관인 오사마 알-바즈는 텔레그래프지 회견에서 “우리가 C 지역에 군병력을 배치할수만 있었다면 (테러리스트들의) 입국 통제가 훨씬 용이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국경을 통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무기 밀수 를 막고 국경지역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캠프 데이비드 협정 개정문제 를 거론해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후 이집트가 현지 치안역할을 대행하기 위해선 협정의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양국에서 동시에 일고있다.

baraka@yna.co.kr